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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Feb 08. 2024

'이별'이라는 이름 앞에서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 이별했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느 날부턴가 이상했다

출근해서 멍만 때리고 있는 직원을 보며

"마음이 뜬 건가..? , 왜 저러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사정을 듣는 순간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꾸역꾸역 그의 일까지 도왔다

공과 사를 구분해줘야 하는 게 내 몫일지 모르겠지만

밤새도록 울고 온 것 같은 그의 눈을 보며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사람으로서는 그가 너무 이해되었기에

얼마나 힘들지 너무 잘 느껴졌기에

공과사의 구분보다는 누군가의 배려가 필요할 터였다


이별 앞에 사람은 무력해진다

이별은 일상을 무너뜨린다

시간이 약이라지만 

도대체 얼마쯤 지나야 그 약발이 들는지

지금 당장은 알 수가 없다

한 달, 두 달, 세 달... 은 무슨

일 년, 이년, 삼 년....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건가

솔직히 모르겠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진짜 이별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

미워하는 동안은 아직 헤어진 게 아니라고 한다

요즘 종종 생각한다

진심으로 상대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을 때

진심으로 상대가 잘 되기를 바랄 수 있을 때

그때가 진짜 완벽한 이별을 할 수 있을 때가 아닐까

그때쯤이면 아마 가끔 떠올라도 , 종종 꺼내봐도

아프지 않은 기억이 되지 않을까

과거의 함께한 그 시간들이 

드디어 추억이라는 이름표를 달지 않을까

그래서,

이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본다


" 난 네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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