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퇴사 준비
점점 퇴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고 회사를 떠나는 나이도 빨라지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의 꿈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무조건적으로 생계만을 위한 돈벌이가 아닌 자신을 지키는 돈벌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회사는 이제 높아진 청년들의 만족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회사와 일찍 이별을 선택한다.
퇴사는 언제까지 선택의 문제일까
그렇다면 퇴사가 언제든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언제든지' 다. 요즘은 대기업에 들어가도 40 되면 나와야 한다고 한다. 지금 20-30대에게 퇴사는 자신의 선택일지 몰라도 당장 10년만 더 지나면 더 이상 자율적인 선택의 영역이 아닌 외부의 압박일 수 있다. 20-30대는 40대보다는 퇴사를 조금은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아직 자신들이 책임질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미혼이고 가정이 없다면 자신이 먹여 살일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또 결혼을 했다 해도 자녀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퇴사를 할 때 생각해야 할 점이 비교적 적다.
40-50대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 결혼을 했을 것이고 자녀도 어느 정도 컸을 것이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시기의 자녀들을 둔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아마 이때는 자신의 노후보다 자녀의 미래에 더 큰돈을 투자하고 있을 것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있을 것이며 집안에서 돈 벌 수 있는 사람이 자신밖에 없을 수도 있다. 내가 돈을 벌어 여러 사람의 몫을 책임져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이 나이대는 퇴사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회사가 마음에 안 들고 출근하기 싫은 거야 20대들이나 똑같지만 그럼에도 참고 다니는 분들이 이분들이다. 하지만 회사는 야속하게도 계속 퇴사 압박을 한다. 지금은 퇴사하고 싶어도 퇴사하면 안 되는데 결국 버티다 버티다 한직으로 물러나거나 높은 퇴직금을 받고 퇴사를 택한다.
이제 운명과 같은 치킨집의 여정이 시작된다. 회사 다닐 때는 과장, 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었어도 회사 밖으로 나오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회사라는 곳도 결국 우물이다. 회사에서 배우고 하는 일들은 그 안에서만 유효하다. 밖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건 사업이다. 일단 장벽이 낮은 사업을 시작한다. 그게 대부분 치킨집인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회사 다닐 때만큼 버는 분들이 적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퇴직 후 창업에 성공하기란 그만큼 힘들다는 거다.
도미노 퇴사의 시대
이러한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아는 요즘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지금 당장은 안락한 직장을 박차고 나온다. 조금 더 일찍 자신의 일을 시작하겠다는 거다. 실패도 어릴 때 해봐야 한다는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유튜브에 대기업 다니다 퇴사했다는 사람들의 영상이 그렇게나 많은 이유다. 물론 회사 밖의 세상은 훨씬 더 모질고 차갑다. 그럼에도 퇴사 후 성공해 자기 일을 하며 살고 있는 프리랜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에 눈에 띄고 있다. 이런 소식들은 마치 도미노와 같다. 다른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퇴사라는 레버를 당기게 한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죽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사업을 하게 될 거다. 이왕 할 거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 퇴직 후 우리는 결국 사업을 해야 한다는 거다. 사업이란 단어를 써서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핵심은 결국 자신의 것을 빨리 만들라는 뜻이다. 이제 사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당장 주변만 봐도 자본금 없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쉽게 돈 벌 수 있는 길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내 옆 사람한테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퇴사 후 미래 -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
나는 요즘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드로 앤드류라는 채널을 보다가 알게 되었다. 솔직히 퇴사를 하고 내 사업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살아남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빠르게 동의했다. 퍼스널 브랜딩도 결국 사업이지만 '나를 파는 사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떤 상품을 파는 사업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나는 내가 성장하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엉뚱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의 회사를 위해 일해주는 것은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에는 열정적일 자신이 있었다.
나도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는 자신이 브랜드가 될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의심한다. 아마 이게 무언가를 시작하기 앞서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이럴 때는 사회적 프레임을 벗어나 생각해 보면 좋겠다. 이제는 탑티어만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덕후가 성공하는 시대라고 한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그 마음으로도 성공할 수 있고 그저 취미로 시작한 뜨개질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다. 포인트는 '나' 라는 사람과 콘텐츠를 세상에 알리는 것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에서 승부가 갈린다.
회사라는 안전바 - 실패해봤자 직장인이다
코로나 이후로 프리랜서의 시대가 왔다고 한다. 몇년전만 해도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에 가는게 미덕이었는데 이제 정말 그런 시대는 끝났구나 생각이 든다. 심지어 수능 일타 강사들도 입시의 종말을 이야기 한다. 지금 내가 직장에 취직해 잘 다니고 있다고 해도 이런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회사라는 곳에 만족하고 있고 퇴사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퇴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 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회사라는 안전바를 잡고 자신의 롤러코스터를 움직여 보는게 어떨까. 어차피 실패해봤자 직장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