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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좋은 직장에 들어가세요

by 감성기복이
다운로드 (5).jpeg 이 모든 일엔 정말 뜻이 있을까...?



얼마 전까지 일을 못해서 기가 죽어있던 직원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더 손가락질을 했다. 지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저러고 있냐고. 물론 모든 문제는 쌍방과실이다. 그 직원도 문제가 있을 것이고 다른 직원들도 문제가 있다. 양쪽의 태도에 다 문제가 있다. 때로는 어른들이 더 유치하고 더 아이들 같다. 내가 볼 때 그 직원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장점도 있었다.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연차가 좀 되었다고 꾀를 부리고 자유롭게 성질부리는 사람들보다는 좋은 점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딱히 그 직원한테 화가 나지도 않았고 설사 화가 난다 해도 화에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나만이 그나마 그 직원을 온화하게 대하는 듯했다. 그리고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활기를 되찾고 전보다는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눅 들어 있으면서 아무 힘도 없어 보일 때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다. 본인을 믿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란 어른이나 애나 똑같다고 느낀 지점이 있다. 애도 잘한다 잘한다 하고 할 수 있다고 하면 정말 할 수 있는 아이가 된다. 어른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의 응원 한마디로 그 사람의 성취도가 바뀔 수 있다. 그런데 직장이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간과하는 것 같다. 직장에서 격력 와 응원은 그리 흔하지 않다. 특히 동료가 아닌 윗사람들로부터는 말이다. 성과에 대한 압박만 있을 뿐이다.






제일 안 좋은 문화는 내리 갈굼이다. 위에서 받을 스트레스를 아랫사람한테 푸는 거다. 꼭 이게 아니더라도 업무 스트레스를 사람에게 푸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기분이 나쁘거나 힘들면 그걸 남들이 알게끔 온몸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 많다. 자신이 기분이 나쁘면 물건들을 집어던지는 사람들이 으외로 많다. 귀에 거슬린다.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겠다. 타인에게 말 한마디가 날카롭게 나가고 비꼬는 말을 한기도 한다. 문제는 그래서 스트레스가 풀리냐는 거다. 그 사람들은 그게 습관이 되고 결구 그것은 자신을 갉아먹는 행동밖에 되지 않는다. 플러스로 직장 내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갖다 버리는 꼴이 되고 만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가장 만만한 사람한테, 아랫사람한테 많이 돌아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참 가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 있다. 배울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 말을 미안하지만 백 프로 신뢰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 더 배울수록 괜찮은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좋은 선배들이 있는 직장이 좋다. 똑같이 10년을 보냈을 때 누군가는 교훈을 얻고 누군가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반면교사가 되는 사람들과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보낸다. 그런 사람들과 보내는 내 인생의 시간이 참 아깝다고 느껴진다. 물론 내가 원하는 대로 좋은 업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업을 갖는 것 또한 행운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아닌 걸 보았을 때 아닌 줄 아는 눈은 가져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나는 다짐했다. 절대 저들처럼 살지 말아야지. 나는 물들지 말아야지. 나에게 직장은 반면교사가 되는 사람들 투성이었다. 그 사람들이 틀렸다기보다는 그저 내가 지향하는 인간상과 삶에 이곳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이 아깝다고 느껴지냐 묻는다면 너무나 처절히 아깝다고 느껴진다. 물론 그 알량한 돈 때문이었지만 그것 때문에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바친 이곳에서의 시간이 사실 너무 후회스럽다. 분명 배운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후회가 앞지르고 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필사적으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할 이유는 오히려 돈보다도 사람이다. 내 젊은 날들을 누구와 보낼 것인가. 인생의 인연들을 누구와 맺을 것인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좋은 동료는 생각보다 큰 행운이다. 그리고 그 행운은 상위레벨로 갈수록 존재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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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