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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운학교네트워크 Aug 14. 2024

다문화 학생과 함께하는 학교교육, 현실과 과제

특집1 / 새로운학교지원센터

다문화학생과 함께 하는 학교 교육현실과 과제 

-지역 선생님들과 만나 다문화학생 교육을 이야기하다-


  다문화학생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국내출생과 중도입국자녀)와 외국인 가정의 자녀를 의미한다.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다문화학생 수는 연평균 13.6% 증가하였으며,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학생 비중은 2012년 약 0.7%에서 2022년 약 3.19%까지 증가하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와 서울에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으며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학생 비율은 전남, 충남이 가장 높다. 

 다문화학생 수의 증가에 따라 이들을 지원하고 포용하는데 학교 현장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문화학생을 위한 교육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 전체 학생 대비 3.19%의 다문화학생, 이 통계가 학교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학교에서는 이 학생들을 위해 어떤 교육적 지원을 요구하는지 그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 각 지역 선생님들, 다문화학생의 교육을 고민하는 건 같다. 지역의 다문화학생 상황, 지원정책, 학교 실태는 조금씩 다르다. 다문화교육의 최전선에 선 우리 교사들의 이야기, 그 첫 시간을 기록했다.


일  시 : 2024. 7. 25(목) 19:30~21:30(Zoom)
참석자 : 지화도(강원 횡성군 횡성고), 김영진(충북 청주시 가경중), 김기수(강원 강릉시 운산초), 송선희(경남 창원시 용지초), 장선미(경남 창원시 용지초), 안윤희(경북 상주시 낙동초)
진  행 : 안상임(새로운 학교 지원센터, 경기 부천시 소사중)
기  록 : 권현정(새로운 학교 지원센터, 경기 성남시 보평초)


지금 학교는...

강원(횡성고) : 한국에서 태어난 고등학생의 경우는 학교 및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고부모들의 관심사도 대학 진학 상담이 많음현천고와 같은 공립형 대안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가정생활 및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비율이 좀 높은 편이다.

강원(운산초) : 강릉에서 젊은 교사들과 지역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중도 입국자 자녀들의 강릉살이 전반을 지원하는 1:1 멘토링 봉사활동이 시행되고 있는데아주 호응이 좋다학교 안뿐 아니라 학교 밖 일상적인 삶의 지원이 더욱 확대된다면 좋겠다.

충북(가경중) : 청주에도 외국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중학교의 경우 교복투 학교에서는 연계 사업이 단발적으로 지원되고 있으나 학교나 지역교육청 단위의 지속적인 학업생활 적응 지원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경남(양지초) : 외국인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국적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경남의 경우 다문화학생 비율이 높아 정책적으로 다양한 학습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생활로서의 한국어 습득에서 학습 한국어 습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경우 학생들의 기초기본 생활 보장과 학교적응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지화도(강원 횡성고) : 횡성고의 다문화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났고 초등부터 같이 자랐기 때문에 교우관계, 학교적응 등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최근 지역교육청에서 주관한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교사 간의 간담회에서는 학교적응 문제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 대부분이 겪는 대입 진학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어요. 다만 현천고와 같은 돌봄형 대안학교에서는 가정 상황이 어렵거나 교우관계나 사회 적응, 정서 지원 등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겪는 아이들이 다수 있어서 좀 더 상황이 열악하죠.


∙김영진(충북 가경중) : 저도 수업에서 소외되는 두 학생이 안타깝고 이 아이들과 좀 더 소통하고 싶어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우리 학교에는 러시아 학생들이 많은데, 비교적 완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여 소통은 되지만 읽고 쓰기가 안되는 아이들이 많아요. 청주에서도 다문화학생들이 늘어나는데 우리 학교 인근에 있는 봉명중은 약 54%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주로 봉명초 졸업생들이 봉명중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아이들의 가정 상황이 더 어렵고, 가경중으로 오는 학생들은 좀 더 나은 교육을 원해서 이사를 와서 진학률이 조금 더 높아요. 학교 내에 이런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거의 없고, 가끔 충북대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교육복지투자사업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봉명초의 경우 하이닉스 반도체와 연결되어 있어 러시아인들이 계속하여 유입되고 있고 현재는 거의 러시아인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김기수(강릉 운산초) : 저는 강릉 지역의 상황과 우리 지역에서의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여기는 강릉항이 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중도 입국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강릉 해람중, 옥천초 등으로 입학시켜 적응을 돕고, 자원봉사센터 아래 외국인 지원센터를 두어 한국어, 적응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도 입국자들은 중학생이 많은데, 이런 경우 한국어 습득이 늦어 수업이 어려워요. 5년 전에 2030 교사들과 청년들로 조직된 강릉 청년 커뮤니티 ‘이음’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강릉살이’가 가능하게 해보자는 취지로 함께 배드민턴도 치고, 걷기도 하고, 학교나 집 주변의 맛집 탐방도 하면서 학교 밖에서 보통의 강릉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이주 배경 청소년들도 강릉에서의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생활 적응을 지원하고 있어요. 요즘엔 강릉시에서 추진하는 건설사업이 확장되면서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한국어 교육 외에도 삶의 전반에 걸친 적응을 돕고 멘토링을 하고 있는데 지역 선생님들의 참여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송선희(창원 용지초) : 경남 지역에 들어오는 외국인은 주로 중앙아시아(~스탄) 학생들이 많고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요.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 운동으로 시작한 학교로 선생님들도 적극적이고 관계도 좋아요. 지금은 이 아이들에게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엔 러시아 학생이 많아 자기들끼리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하고 우리말도 잘하는 학생들이 통역해주기도 합니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을 만큼 점점 늘고 있는데 이들은 직업을 찾아 공단지역과 농촌지역 등을 옮겨 다니고, 학습 의욕도 높은 편이에요. 

  한국어 습득은 초기에 하지 않으면 학습 속도가 매우 느려지므로 초기 지원이 중요한데, 한국어 이중 수업 강사를 지원해 주어 한국어 실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고민은 단순한 ‘의사소통으로서의 한국어’에서 ‘학습하는 한국어’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데 이것을 학교가 감당하다 보니 예산과 인력의 문제가 크다는 거예요. 이런 방식으로 인천이 먼저 시도했다가 실패하여 정책적으로 접근을 못 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경남 김해의 경우는 외국인이 90%인 학교도 있어서 이미 다가온 다문화 시대에 따른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장선미(경남 용지초) : 경남은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외국인 학생이 비율이 높은 지자체로서 30% 이상이 다문화학생인 경우 다문화 집중학교로 선정하고, 명칭도 다문화라는 말 대신 다문화 청소년으로 바꾸었어요. 입국하는 나이에 따라 가정과 학교의 교육이 다르고 양육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한국에 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학년의 경우는 모국어 습득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도 완벽하지 않아 양쪽 언어 사용이나 정체성 정립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중언어 강사 지원사업으로 학교당 300만 원 정도를 지원하는데 하루 2시간을 한다고 해도 3달 정도밖에 사용을 못 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문화교육 예산으로는 학교당 2,800만 원 정도를 지원하는데 90% 정도가 인건비로 나가는 형편이죠.


∙안윤희(경북 낙동초) : 한국어 습득이나 한국 문화 적응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가정의 돌봄이 안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우리 학교 1~5학년은 60~70% 정도가 다문화가정인데, 엄마 대부분이 동남아 출신으로 새벽부터 공장에 나가고, 아버지는 대부분 50대 이상의 나이가 많은 가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대화할 사람이 없어 그나마 학교에 오면 누군가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실 정도예요. 통일교를 믿는 일본 가정도 많은데 젓가락질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기능도 못 익히고, 아침은 굶고 점심은 급식, 저녁은 센터에서 먹고, 방학 동안에는 한 가지 음식으로만 먹는 경우도 많아요. 대부분 아이가 방치되어 있거나 교우관계와 가정에서의 대화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제가 아이들과 대화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상황이랍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정도와 더 필요한 정책은 무엇일까?

  

  한 학급에 외국인이 50% 이상이 되면 한국어를 아예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5명 이상이면 분반위기관리 및 정서 관리기초학력통역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외국인 학부모 교육을 비롯하여 가정으로 찾아가는 한국어 학습 등 가정에 관한 관심과 지원을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다문화학생들이 단순히 우리나라에 문화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들이 대한민국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온전히 적응정착하여 한국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과 지원이 필요하다실질적인 적응을 위해 지역의 센터가 주관하는 위탁 교육학교에서의 수준별 한국어 교육 강화, AI 교과서에 통번역 기능도 탑재해 줄 것을 제안하고 싶다.


∙송선희 : 한 반의 50% 가 외국인인 경우 위기관리, 정서 관리, 기초학력 지원, 통역 등 4명의 지원 교사가 들어가요. 우리 학교 2학년의 경우 외국인이 많아 자기들끼리 러시아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보니 한국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 한국어 실력이 늘지를 않아요. 외국인이 5명이 되면 반드시 분반하여 수업하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경남은 2015년 이후 다문화 지원센터가 개설되어 작년부터는 외국인 학생에 대한 16시간 수업 시간에 대한 서비스가 지원되어, 통·번역 서비스 지원을 활용하여 소통하고 있어요. 학교장이 외국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어 강사를 채용하는 예산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의 한국어 학교 수료, 이중언어 강사 지원, 통·번역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있어요. 

  보완되어야 할 정책은 다문화센터에서 직접 가정으로 찾아가는 한국어 학습도 있었으면 합니다. 온라인 강의 등 외국인 부모를 위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어서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특히 고려인은 학습 열의가 높아 대학에 진학하는 예도 많아 다문화 정책이 의사소통 수준에서 머무를 게 아니라 학습을 위한 한국어 교육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반해 중등은 각자도생하고 있으며초등과의 정책적 연계가 없는 상황으로 교육청 차원의 연계 정책이 필요하다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모국어 학습 부족이 고스란히 중등에서의 한국어 습득의 어려움으로 연결되고이후 학습 부진의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영진 : 봉명초의 경우 50% 이상이 다문화가정이어서 다문화학교로 지정받아 연 4억의 지원을 받는데, 담당 교사가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모국어 습득 능력이 부족하여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요. 이중언어 교사가 러시아어를 배우는 교재와 한국어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등의 경우에는 초등과의 연계와 정책적 지원이 없고, 교사 개인이 알아서 다문화 지원센터와 연락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어요. 교육청 차원에서의 계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안상임 : 경기도도 중등은 다문화학교로 지정되지 않는 한, 소수의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학습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중등인데 이것이 교사의 개별적인 노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장선미 : 교육부에서는 원칙적으로 5명만 넘으면 다문화 특별학급으로 신청할 수 있는 정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각 지자체별(도 교육청 단위)로 다문화학생을 지원하는 센터가 있으나, 지역마다 지원의 정도가 다를 거예요. 경남의 경우는 다문화가정이 먼저 들어온 지역인데다 숫자도 많아서 지원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일단 다문화 지원센터를 활용하고 이에 대한 지자체와 지원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도 있어 1:1 학습 지원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정책을 센터에서 지원하고 있으므로 센터의 역량과 지원 강화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경남의 경우 다문화가 먼저 시작된 지역이라 중장기 지원 계획이 있어요. 2022년부터 F4 비자로 바꾸어 주는 정책으로 변경되면서 외국인 유입이 더 본격화되고 있고,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의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될 것입니다.


  결국엔 개인별 맞춤형 통합 지원의 방향으로 가야하고고등학생의 경우 진학 및 진로지도가 병행되어야 한다지역이나 교육청과 연계하여 단위 학교 내의 사업을 주도할 전담 인력(교육복지사 등)이 학교에 배정되어야 하고정책적인 지원 외에도 지역 단위의 민간인 지원 등이 활발히 일어나게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반드시 함께 요구된다.


∙안상임 : 고등학교에서 사회로의 진출을 위한 지원과 보완되어야 할 정책으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지화도 : 일반고에서는 다문화학생을 위한 별도의 정책은 없고, 장학금 신청 외의 별다른 공문도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교육복지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정책적인 지원 외의 지역에서 민간인 중심의 자발적 지원이 결합하는 분위기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각 시도별로 다문화 관련 정책으로 편성되어 있는 예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전국적으로 실태 분석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송선희 :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높으므로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을 분류,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 교사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대처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안상임: 초등과 중등의 상황이나 지원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느꼈습니다. 특히, 일반 학교의 경우는 지원과 정책이 거의 없는데 앞으로 다문화학생의 유입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역에 따라 산업의 집중화에 따른 집성촌이 형성될 정도인데 서울이나 수도권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 이에 따른 인식 개선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예견되는 어려움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여 학교나 지역에서는 부처 간의 통합적인 지원 시스템각종 데이터와 자료의 데이터 베이스 화와 공유를 위한 플랫폼 조성경남경북 등 선도 지역의 노하우와 누적된 자료를 전국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무엇보다도 이렇게 급속히 바뀌고 있는 상황에 대한 교사 인식의 제고를 위해 1정 연수 등에 다문화 교육에 관한 내용이 필수로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지역 밖의 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외국의 사례들도 연구하여 국가 차원의 선제적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들이 향후 사회의 위험 요소가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선미 : 지금 가장 필요한 정책은 첫째로 다문화학생들에 대한 각 중앙 부처 간의 통합적인 지원과 협업입니다. 지역마다 있는 가족지원센터는 여가부 소속으로 국내에서 출생하거나 중도입국 자녀에 대해서만 지원을 하고 있는데 다문화학생에 대한 지원은 없다고 합니다. 여가부는 학교 밖 청소년을 관리하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교육부가 담당하다 보니 비슷한 사안인데 각각 처리부서가 달라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다문화학생들에 대한 각종 데이터와 자료를 원활하게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 화가 필요합니다. 다문화지원센터와 같은 곳에서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한국어 지원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수 : 무엇보다 교사들이 바뀌어가는 상황에 관한 관심과 현실 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외에 타 지역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1정 연수 등 교사들의 필수 연수 과정에 다문화 교육 관련 내용이 필수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안상임 : 가정에서조차 모국어를 비롯한 기본 교육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제안을 주실 수 있을까요?


∙김기수 : 우리나라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한 현실 자각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이슈화하고 먼저 경험한 다른 나라 사례에 관한 연구를 통해 온전히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무엇보다 이들이 사회적인 위험 요소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선희 : 우리나라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한 현실 자각이 급선무입니다, 특히, 가정에서의 인식변화가 중요합니다. 프랑스의 선례를 봐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비행 청소년이 된 사례를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지화도 : 지금 다문화교육 정책을 보면 ‘그들만의 리그’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지도 않는 사회 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풀뿌리 교육과 같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민간에서부터 시작하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저부터라도 지역의 작은 움직임부터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선미 : 일단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무조건 도움을 청하세요. ‘고민이 되면 전화부터 하자.’라는 마음으로 다누리콜센터라든가 이중언어 강사 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신청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 어렵겠지만 낯선 환경에 떨어진 아이들의 관점으로 그들의 상황을 살피고 정보를 얻고 학교에서 관찰한 아이 생활의 문제를 가정과 공유하고 해결책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부모들은 학교 사정은 잘 모르지만, 학력에 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학교를 통한 소통의 문이 절실합니다.


∙일동 : 이렇게라도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누는 자리라도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껏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교육 현장을 맞닥뜨려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 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하나하나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가르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어쨌든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머잖아 서울이나 수도권에도 이런 상황이 닥칠 텐데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 여름호 목차

1. 시론

2. 특집
3. 포럼&이슈
4.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5. 티처뷰
6. 전국NET소식
7. 이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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