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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을 했어야지

체육관 벽면 공사

by 서울체육샘

공사 중에 기존 구조물이나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덮거나 막는 것을 ‘보양’이라고 한다.


체육 용기구들에 분진이 소복이 쌓여있어서 행정실에 비닐같은 걸로 좀 덮고 공사하는 게 기본아니냐 투덜됐더니


“@@을 안하고 공사했네요”


하시길래…

들은 말을 자리에 와서 찾아보니 그렇단다.


사실 찾아본대로라면 ‘포장’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보양은 일종의 공사 용어인 듯 하다.


교육 용어, 행정 용어도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행정실 주무관들이나 공사 업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관련 은어, 혹은 현장 용어들이 나올 때가 있다.

체육관 바닥을 이렇게 덮는 것도 보양의 일종
농구 골대에도 소복히 분진이 쌓였다

이사나 인테리어를 할 때 아파트 복도의 바닥이나 엘리베이터 등을 완충제로 포장해놓는 것도 ‘보양’이라고 하는 걸 보니 상식 용어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기구실에 용기구들은 다 공사 분진을 맞아버렸다. 나름 체육관에 있는 걸 다 기구실에 넣어뒀는데 이사람들이 문을 열고 공사를 했든지 아님 문을 새로 달면서 그랬든지 둘 중 하나다.

어딘가 구멍을 뚫으면 나오는 컨크리트 가루도 바닥 한켠에 밀어 넣어두는 게 공사 인부들의 기술 중 하나인데 치우라고 해야한다.
날카로운 마감. 튀어나온 타카, 공 터지겠다. 저 모서리에 다치진 않겠지? 좀 완만하게, 굴곡지게 깍아달라고 요청함.


이후에 감리(공사가 설계와 기준에 맞게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감독하고 관리하는 역할)에게 보낼 사진과 문서도 정리해서 행정실에 보내고…


어쨌든 학교 나오면 일이 몰려옵니다.


그래도 체육관 공사를 통해 또 하나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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