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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향기마을 Jan 11. 2023

오늘부터 1일, 어때?

두 번째 러브레터

내가 좋아하는 음악처럼 당신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듣고 싶고, 

자꾸 듣다 보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상상에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나를 보게 되는 그런 음악.


지금 참 좋다.

딱 지금을 위해 견디고 살았던 것처럼.


내 몽상을 방 안에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시간과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나.

무엇보다 당신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보는 게 제일 좋다.


서로 마주 보고 웃는 풍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나는 

늘 당신을 바라보았지.






스쳐간 꽤 많은 세월 동안 가끔,

아니 사실은 멍 때리는 어느 순간마다,


자연 속 일부처럼 사는 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홀로 배낭에 안겨 모르는 세계의 문을 열고 나서는 용기 있는 자들을 동경했어.


그리고 나라면 어떤 모습일까 실컷 상상하다가 일어설 땐 말없는 밤에 묻어 두었지.

언젠가 내가 했던 그 많은 혼잣말들을 환한 눈빛으로 읽을 수 있는 날의 상상 그림도 함께.


심장 맨 아래 박힌 사랑이라는 화살촉을 

숨 쉴 때마다 느끼며 당신과 우리의 현실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밤이면, 

내가 신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살아있는 영혼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


만일 사랑하라는 프로그램이 세팅됐거나 거부할 수 있는 계시를 내릴 수 있다면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 테니까.


단지 한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일이 이렇게 복잡할 일인가.

당신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그 누구도 없었다면 우린 훨씬 더 많이 행복했을 텐데.


이런 생각 정말 많이 하던 시절에는 

부질없는 말다툼과 쓸데없는 오해, 의심, 서운하고 미안한 마음들이 

늘 뒤섞여 나를 쫓아다녔어. 마치 스토커처럼.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지금도

내가 이제껏 살면서 했던 최고의 선택은 당신을 사랑하기로 결심한 것이고

내가 제일 잘한 것은 나를 더 깊이 안아주었던 것이라고 말하면, 

당신은 어때?






한 사람의 삶에서 

사랑과 성공은 매일의 생명처럼 키우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지난 시절의 기억으로만 지금의 당신을 사랑할 수 없고 

어제의 성공은 더 큰 나의 미래를 밝힐 수 없기에

나는 매일 매 시간 깨어 있으려고 두 눈에 빛을 내.


우리가 잠든 사이 이루어지는 기적은 

감사보다 더 높이 받들 심오한 고민과 고통 속에서 탄생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지.


하루의 틈틈이 서로의 미소를 스미고 나서는 발길은 

성지순례를 나서는 이들처럼 보이지 않는 행복으로 충만할 거야.


언제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음악이 들리면

나는 다시, 보고 있어도 당신이 보고 싶어 오늘처럼 편지를 쓰겠지.


그리고 또 힘을 내서 나를 위한 일과 공부를 하고 

처음 만나는 연인들같이 설레며 가슴이 뛸 거야.

마치 지난 기억이 사라진 사람처럼.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장 소중한 것은 서로의 시간이야. 

그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보자.


단 한 번 주어지는 삶의 무대에서

힘껏 날아오르는 발레리나의 날갯짓처럼


발바닥에 새겨진 무수한 상처들을 딛고 

오래전 약속한 미래를 마음껏 받아 들기 위해,


우리 오늘부터 1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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