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수근 문화일기
일시 : 2024년 11월 9일(토) 8시
장소 : 충청남도 공주시 일원
토요문화탐방은 올해 9월 평택문화원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9월 무주에 이어 이번 11월에는 공주를 탐방지로 선정했다. 문화탐방은 기본적인 탐방지를 정한 뒤, 세부적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동선을 구성하여 탐방 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탐방지가 탐방 주제와 잘 맞는지, 주차 및 편의시설은 충분한지, 계절 및 실내외 조화는 적절한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이러한 요건은 공식 홈페이지, 뉴스, 지도, 블로그,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해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때로는 사전 답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탐방에서 이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대학 시절 답사부 활동을 통해 이러한 탐방에 익숙하며, 평택문화원에서 시티투어나 워크숍, 문화탐방 등의 기획과 진행을 다수 경험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여행과 답사를 즐기는 만큼 이번 준비 과정이 낯설지는 않았다. 그러나 준비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다른 기관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이번 공주 탐방은 1여년 전 이천문화원의 공주 탐방 사례를 참고했으며, 해당 담당자와 통화해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이후 공주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함께 탐방지를 추가로 선정하여 일정을 완성했다.
일정을 확정한 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홍보를 진행했고, 정원 40명은 순식간에 마감되었다. 탐방 당일 오전 8시에 출발해 석장리박물관, 풀꽃문학관 및 구.공주읍사무소, 점심식사, 공산성, 국립공주박물관의 일정으로 탐방을 진행했다. 이미 여행자보험과 모든 예약을 마친 후, 당일에는 현장 업무를 진행했다.
현장일의 처음은 인원을 파악한 뒤, 버스 이동 중에는 일정 안내, 간단한 코스 소개, 그리고 안전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다. 약 두 시간의 이동 끝에 석장리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매표소로 향해 입장권을 발권한 후 관람을 시작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항상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즉, 석장리박물관임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모임이나 단체가 아닌 경우에는 초반에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 이후 일정을 수월하게 진행하는 데 유리하다. 촬영을 마친 후에는 복귀 시간을 안내하고 자유 관람 시간을 제공했다.
석장리박물관은 입구, 출구, 주차장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인솔하기 용이했다. 하지만 도보로 이동해야 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다음 일정인 풀꽃문학관과 구 공주읍사무소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풀꽃문학관 방문을 사전에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바로 앞에 고등학생 단체로 보이는 두 대의 버스 인원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풀꽃문학관은 작은 규모의 문학관으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 어려운 공간이었다. 버스를 주차한 뒤, 북적이는 상황을 보고 재빠르게 문학관으로 올라갔다. 현장을 파악한 결과, 학생들이 곧 자리를 비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탐방객들에게 시간을 안내한 후 상황을 지켜본 결과, 출입구의 혼잡함은 있었지만 문학관 관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두 번째 위기는 구 공주읍사무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전에 로드뷰로 동선을 확인했지만, 도심을 가로질러야 하는 도보 이동은 단체 인솔에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선두에 서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지도 앱을 켜고 이동을 이끌었다. 이동 거리는 약 200미터로 멀지 않았으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기에 약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행히 탐방객들이 질서 있게 따라주어 무사히 구 공주읍사무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식사는 바로 옆 식당에서 이루어져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특히, 식사 후에는 버스 기사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원래 식사 후 다시 풀꽃문학관 앞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기사님께서 식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식당 앞까지 버스를 이동시켜 주어 편리하게 일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후 일정이었던 공산성과 국립공주박물관은 공주의 대표 탐방지로 문제없이 진행되었으며, 가을의 정취와 공주의 역사적 매력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탐방을 마치고 복귀 후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참가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모든 참가자가 "매우 만족스러운 행사였다"는 평가를 남기며, 이번 공주 탐방이 알차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두 번째 토요문화탐방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