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중
가만가만 물소리 듣고 있노라면
어릴 적 그 시절이 그립다
참방참방 물속에 담근 두 발을
아래위로 올렸다 내렸다 꼼지락대던 날
그날은 정말 환상이었다
발아래 피라미들이 놀라
정지한 듯 너희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 옆 푸른 벚나무는 잠시 고요했다
너희의 웃음이 온 들판을 수놓았다
까르르거리던 너희의 웃음이
대청천 강물 위에 떠 갔다
아주 오래전
버스를 타고 짐을 챙겨
물놀이하던 그 어릴 때로 돌아가
잠시 그리움에 젖는다
그 어린 꼬마들은 지금
서울에서
내 옆에서
제각각 자기 길을 가고 있지만
너희들과 함께 한 지난날을 떠올리는
엄마는 아직도 추억 여행 중이다
아주 멋진 날들이었다
ㅡㅡ큰 녀석이 쉬는 날 오랜만에 함께 대청천 나들이를 했다. 익숙한 듯 한참을 바라보더니 개울가로 내려가보자 한다. 아직은 한여름이 아니라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유월이면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곳이다. 다리 밑 개울가에 앉아 어릴 적 물놀이하던 때를 떠올려본다. 그날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