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꽃으로

by 어린왕자


봄햇살 닮은 세발 연초록의 가지 끝에

앙다문 입술이 노랗다

붉다

돌담을 휘감아 곱게 포옹하듯 너의 숨결은

작으나마 소담스럽다

한껏 휘날린 머릿결을 쓰다듬어

여덟 손가락 끝에 머물다가는 바람

아스라이 스러진 몸짓들은

곱게 누운 한 떨기 꽃이다

나는 꽃이야 외치지 않아도

너는 꽃이라 이름 불러 줄게

너에게 말을 걸었다

생소하지만 익숙하게

화려하지만 소박하게

계절이 다시 올 때마다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꽃으로 있는


그래서

너는 꽃이야


#크레옵시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