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손님이 올까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고, 깊이 보아야 느낀다고 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본 꽃들은 그냥 우연이라 지나쳤었다. 그러나 텃밭을 돌보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작은 꽃들에게 관심이 많이 갔다. 길을 가다가도 스쳐 지나는 무수히 많은 꽃들. 누구 하나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 여겼다. 그런데 그들에게 관심 갖는 이는 의외로 많았다.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고, 그래서 나도 그들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콩꽃이 그리 예쁜 줄 텃밭에 콩을 심어 꼬투리를 맺으면서 알았고 상추꽃이 이리 이쁜 줄 상추를 심고 자라는 걸 보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상추꽃이 이쁘다
뜨거운 햇살을 안고 하늘 끝간 줄 모르고 올라온
상추꽃이 예쁘다
몽글몽글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꽃봉오리가
붉어 더 안쓰럽다
일부러 하나를 남겨 두었다
몽창시리 꽃대를 꺾어삐모 우짜노 하나는 냉기두라
엄마의 말이 떠올라 그랬던 건 아니다
그 말을 들었을까 꽃을 피우고 있다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한시름 놓았다 더위도 물러가게 하는 저녁 무렵
너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올지도 모르겠다
아침이면 더 활짝 피는데
어이하여 나는 저녁으로 너를 만날까
지금은 태양이 작렬한 때
아무리 다가가려 손 내밀어도 힘들다
입도 벙긋 벌리지 못해
온몸 웅크려 태양을 밀어내지만
사력을 다해 그도 너를 반긴다
조금만 더 보여주라
꽃잎이 시들지 않게 조금만 더 햇빛 머금고
고양이 녀석 싸 둔 흔적도
너의 발밑에서 잠시 낯가림으로 내외하는데
그래서 하루 종일 뜨거운 몸짓은 애써 고달프지만
너는 그래도 예쁘다
#상추꽃이이쁘다 #자세히보아야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