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짓밟히고 짓밟혔던 꿈들이 서서히 일어나
일어나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났다
아파하면서도 울부짖으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수많은 아픈 사람들
무엇을 바라며 버텼을까
지금 무엇을 더 바라고 있을까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그 아파했던 사람들이 모여 결국
한 떨기 강인한 몸짓으로 곧게 서
황량했던 노을 지는 동산을 곱게 물들인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줄게
너도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 다오
오늘 뜻깊은 날 광복 80주년이야
ㅡㅡ보랏빛봄이 창연한 햇살 동산에서 우러러 우러러 가슴 뜨겁게 아침을 맞는다. 보랏빛 향기로 여름 정원은 온통 뜨겁다. 언덕 위 넓은 정원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아직 햇살이 따가워도 견딜 만하다. 루드베키아는 꽃잎이 늘어져 말라가도 그 옆 보랏빛 향기는 싱그럽게 하늘 향해 피고 있다. 올곧게 뻗은 꽃대가 오늘에서야 빛난다. 눈이 시원해진다. 여름 햇살에 누렇게 익은 과일은 땅에 떨어져 짓밟힐 새도 없다. 떨어져 뒹구는 여름 곁에 가을을 맞는 너는 여기서 빛난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너로 인해 꽃길이다. 너의 옆으로 난 조밀한 틈새로 운동화 한 짝 들이밀어 뜨거운 햇살이 무섭지 않게 오래된 나무 의자에 다리 뻗고 눕고 싶다. 먼지 하나 없이 정갈하고 깨끗한 식탁이다. 가슴 벅찬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