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

호박이 풍성해졌다

by 어린왕자


찬바람이 불더니

호박이 주렁주렁 데롱데롱

너무 많이 달려 어쩔줄을 모른다

수확의 기쁨은 잠시

저걸 어찌하나 고민이 된다

오빠네 두 개 주고

나는 지난 주에 가져온 것도 있다

오빠네도 아직 하나가 있단다

친구 하나 가져가고

남은 호박을 어떡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옆집 친구가 왔다

친구야, 큰 거 하나 가져가서 갈치조림 하렴

아니, 나도 엄마가 준 것 있다

사양하는 친구에게 더 말할 수 없고

줄 이웃이 누가 있나 머리 굴려본다

아니 호박은 그렇다치고

저 가지는 또 어떡하지

풍성한 수확물에 가을이 깊어가고

남아 버릴지도 모른다는 허탈감에

마음은 심히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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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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