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텃밭을 일구느라
힘들 때마다 늘어놓던 불평이었다
나만 알고 나만 듣는 불평이지만
때로는 내 마음을 찔렀다
좋아서 한 일에 그리 불평이면
답이 없는 줄 알면서
차마 돌아설 땐 어쩌지 못했다
그럼에도 또 일을 벌여놓았고
힘들다 가지 않아 또 아쉬워한다
어제 오빠가
파가 잘 자랐네 물 좀 주고 갈까 했다
수업을 하느라 대충 전화를 받으면서도
잘 됐다 싶어 고마웠다
물 좀 주고 가셔요
배추가 잘 자랐나 궁금했다
주중에 비가 살짝 내려서 물 주러 가지 않았는데
어제는 물을 좀 줘야 했다
수업을 마치고 물을 주러 가야 했다
그런데 오빠가
고맙게도 오빠가 잠시 들렀단다
오빠요 물 좀 주고 가소
나 오늘 집에 가서 쉴라요
배추가 어찌 자랐을까 궁금해도
하루가 지나도 가 보지 않았다
마음은 가 보고 싶은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꾸 궁금하다
차라리 가 보는 게 낫겠다
하루 종일 마음만으로 고민하다
힘들다 힘들다
불평을 늘어놓아도
궁금해 어쩌지 못하는 마음은
일을 하지 않고는 안 되는 못된 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