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봄이 오고 있다

by 어린왕자


아름다운 꽃을 피울 기세로

올곧게 올곧게 영글어간다


오늘 같은 강추위에

온몸 드러내놓고 당당히

겨울아 너를 이기고 서 있다며

붉은 미소를 흩날리고 있다

연초록의 상큼한 매화와

연붉은 부끄러운 매화가

길모퉁이에 지나는 발걸음을 불러 세운다

어떡하니

안으로만 삼키고 있을 붉은 열정을

따사로운 햇살이 보듬을 때

토옥톡 토옥톡 앙탈 부리며

터질 텐데


그 부끄러운 미소를

내가 봐야 할 텐데


어느샌가

하얀 구름 사이로

봄 같은 하늘이 지나간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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