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곳에서 어린 노산을 그리는가

단종애사 ㅡ 낙화하는 꽃잎

by 어린왕자



매화꽃이 한창일 때를 지나
사람들 발길 잠시 멈추면
고요히 흐르는 마음을
하얀 돌다리에 살포시 담아본다
돌아보면 한아름 안을 수 없고
온 세상을 그리움으로 물들였건만
무거운 돌다리를 건너는 발걸음
어드메쯤 멈추어야 할까
두고 온 어린 임금
아직도 가슴에 사무쳐
천만 리 머나먼 길보다
더 아득하게 퍼져나간 향기
내 마음 이루 헤아릴 수 없음이
어린 임금을 그리는 저 님도
내 맘 같은가
천천히 고요히 강물을 흔들면
어스르지듯 가라앉은 그리움이
잔잔하게 촉촉하게
낙화하는 꽃잎처럼
훨훨 아름답게 날아가리




#율하천매화 #단종을그리며 #왕방연시조

#단동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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