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by 어린왕자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현실은 달라질까.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약혼자를 가슴에 묻은 여자.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잃은 한 소년,
그리고 이 사고의 피의자로 지목된 기관사의 아내.

그들은 사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생을 마감한 역에서 승차할 수 있다. 네 가지 규칙을 지킨다면.


당신이 죽은 사람을, 그 사람을 만나려면 그 사람이 탔던 기차역에서 열차를 탈 수 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을 만나더라도 죽는다는 사실을 말하면 안 된다. 그리고 사고가 나기 전의 역에 유령이 나타나는데 이 유령을 피하려면 그전에 내려야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 당신이 살기 위해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또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만일 탈선하기 전 피해자를 하차시키려 한다면 바로 원래의 현실로 돌아오고야 만다.

그럼에도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될 수 있다면 누구든 그러하리라.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주리라. 가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들을, 그리웠노라고, 사랑했노라고.



사랑하는 연인을, 무심히 대했던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생을 마감한 기차역에서 다시 한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고마웠다고. 말한다.

나는 중년의 나이에 들었고 자식이 자신들의 삶을 사느라 외지에 있다 보니 부모를 대하는 자식으로서의 마음이 더 애절하게 다가온다. 바쁜 일상에서 상사의 눈에 나지 않으려 고군분투하지만 로봇처럼 비위 맞추며 굴어야 하는 현실에 분노를 느껴 결국 때려치우고 말지만 아들을 보고 싶어 하는 아비의 전화에는 늘 그렇듯, 아들은 무심하다. 아버지가 죽고 난 후 아비의 깊은 뜻을 알게 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수 있는 직업이 행복하다는 말을 되새기며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는다. 삶의 가장 진실한 순간이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세상의마지막기차역 #무라세다케시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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