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좀 치우고 살아라

깨끗해야 복이 들어온다

by 어린왕자


해마다 봄이 되면

항상 부지런해라던 그분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특히나 봄에는 더 그러하다.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봄빛이 돋아나고 묵혀 있던 뽀얀 속살이 펑펑 앞다퉈 터지는 때면 너의 집도 너의 방에도 따스한 봄볕이 드나들 것이다.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바닥을 자주 쓸고 닦아라. 머리카락이 보이면 줍고 그것도 귀찮으면 돌돌이 하나 사서 훑으면서 지내라. 금방이면 끝나는데 내일 하지 하면서 미루다 보면 더 하기 싫고 게을러진단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네 옷에, 네 몸에 붙어 다닌다고 생각하면 더러워서라도 줍게 될 테니까.


옷도 제자리에 걸고 입은 옷은 퍼뜩퍼뜩 씻어 말리고 꼬질꼬질한 양말도 벗어서 바로 세탁기에 넣어두어라. 사흘에 한 번은 바닥도 닦아라. 밖에서 얻어걸려온 먼지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더러운 머리칼과 개똥도 묻어올 수 있고 개오줌도 밟혀 묻어올 수 있으니 항상 청결하게 털고 닦고 환기시키렴.


아들아.

매일 전화도 하지 않은 우리.

그렇다고 매일 톡도 주고받지 않으니

가끔가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럴 때마다 하고픈 말을 전한다는 것도 엄마로선 어려운 일이더구나. 잔소리 같기도 하고 당장에 필요 없는 말 같아서 좋게 들리지 않을 걸 아니까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란다.


그래서 택한 것이 엄마 스스로 너에게 하고픈 말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고 남겨두기로 했다. 결코 쓸데없는 넋두리는 아니란 걸 너도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의 일기를 만들어가자.


사랑한다 늘. ㅡㅡ20260323


#아들에게하고픈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