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타령에 달려온 친구
시원한 치맥이 주는 상쾌함은 여름날의 특별한 즐거움인 거 같다.
언제부터 맥주타령인가?
시원한 목가심을 달래주는 건 시원한 얼음물보다 카!! 하고 저절로 소리가 나는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바삭한 치킨을 떠올린다. 치맥, 그 단순한 조합이 주는 상쾌함은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고, 일상의 피로를 녹여준다. 통화를 하던 중 시원한 맥주가 먹고 싶다는 한 마디에 달려온 친구가 있었다. 35도를 넘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던 날이었다. 우리는 무슨 이야기든 호흡이 척척 맞는다. 마음대로 공유하고 편하게 맘껏 이야기해도 지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만난 길동무와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이 순간, 우리 둘만의 축제이자 추억이 되었다. 웃음과 건배가 오가며 서로의 삶 속에 고민과 바람을 이야기한다. 건배란 단어와 웃으며 행복이란 소소한 마음으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정을 느낀다. 벌써부터 정타령하면 안 되는 줄 아는데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과연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뭐든지 같이 좋아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며, 내가 살고 있는 동네까지 와 주어 고마웠다.
치킨은 바삭하고 따뜻하게, 맥주는 시원하게.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컵은 손에 닿는 순간부터 시원함이 전해졌다. 맥주는 흰 거품맛이라고 하던가? 목 넘김을 소프트하게 하고 쉬지 않고 흡입되는 순간, '여름아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들이킨다. 한 모금의 맥주는 마치 얼음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듯 시원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은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순간적으로 잊게 해 주었다.
500cc 반쯤을 원샷으로 들이키는 짜릿한 기분은 무엇일까? 더운 날이 알려준 지혜인듯하였다. 사람은 그래서 살아가는 지혜가 생기는가 보다.
더위 때문에 우리는 만나 잔을 마주치며 우리들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나를 생각해 주는 고마운 친구
치킨의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맥주와 둘만의 이야기로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바삭하게 구워낸 윙은 베어 무는 순간, 모든 고민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했다. 오늘의 치맥은 더욱 특별하다.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며 치킨을 뜯고 맥주를 마시는 그 순간, 우리는 여름의 더위를 잊고 상쾌함 속에 빠져든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위로해 준다. 배려 속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