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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

없어지지 않는 아름다움

by 우리의 결혼생활

아름다움은 이제 단순한 외적 가치를 넘어섰다. 유전자변형, 뉴럴링크, 바이오산업 등 의학과 과학이 결합한 생명연장 기술은 치료를 넘어 죽음 자체를 거부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뇌의 인지기능 향상, 젊음의 재생과 연장—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젊음에 대한 욕심과 욕망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공공연하게 뉴스에서는 청년 실종사고와 장기매매 브로커의 관련성을 집중 보도한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묻는다. 누군가의 아름다움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탐욕적으로 욕심과 욕망을 추구한다면, 이 세상은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이들과 아름다움에 이용당하는 이들로 나뉘어 자신의 만족의 끝을 모른 채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본래 아름다움은 생체리듬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 미토콘드리아의 길이에 따라 노화가 진행되고, 끝내 마지막이 다가온다. 한 세대가 가고 또 다른 세대가 오는 이러한 순환과 순리는 어쩌면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흐름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장성한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영위하다가, 노년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진정한 한평생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 마지막 승패는 남겨지는 이름 석 자가 아름다운지에 따라 잘 살았는지 부족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이 시간의 흐름이야말로 숭고하며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는 절제가 미덕인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아름다움의 의미에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생각을 갖는 것, 그리고 그 생각과 마음의 끝을 스스로 되짚어보고 교정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불평보다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쩌면 외관을 전부 손보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역경을 넘어서는 것은 나에게 있는 정신의 강인함에 달렸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좇아가는 젊음과 거짓된 아름다움으로 짧은 만족을 반복하며 살기보다, 없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지고자 노력하며 살고 싶다.


내 안의 정신과 마음과 생각과 그 뜻을 아름답게 정돈하는 질서를 갖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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