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달과 같아서
# 내 안의 달을 돌보는 일
“사람이 변했어요.”
“사람은 안 변해요.”
우리는 종종 이런 말들을 듣거나 하곤 한다. 같은 사람을 두고 정반대의 말이 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변화한 표면을 보고, 누군가는 변하지 않는 본질을 보는 것이다.
사람이 변하는 일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그것은 성장의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경험과 환경 속에서 변하고, 도전하고, 또다시 변화를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사회적 가면을 쓴다. 자신감 있는 모습,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만을 보여주려 애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우리는 앞모습을 가꾸는 데 열중한 나머지, 뒷모습을 외로이 방치한다. 다른 이들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묻고, 그들의 생활이 안녕한지 살피며,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보여주며 산다. 그러다 문득 나의 본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우리는 당혹감을 느낀다. 나는 왜 나 자신에게 안녕한지 묻지 않았을까.
우리는 타인을 보며 관심을 갖는다. 그 사람이 변했는지, 달라졌는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무엇이 달라졌는지 고민한다. 하지만 정작 내면의 반응과 외로움은 늦게야 돌아본다. 그리고 조금 늦은 후회를 한다.
뒷모습마저 돌보는 마음은 얼마나 중요한가.
나에게 좋은 것을 주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안에도 달이 있다. 앞면과 뒷면이 존재하고, 빛나는 부분과 그늘진 부분이 공존한다. 달이 온전히 달인 것처럼, 나도 두 면 모두가 있어야 온전한 나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스럽고 단단하고 빛나는 부분이 약하고 그늘지고 부족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면 좋겠다. 강한 나와 약한 나, 빛나는 나와 어두운 나 모두를 품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기 돌봄이 아닐까.
가장 오래, 가장 깊이 나와 함께할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그러니 오늘은 나에게 물어보자. “나는 안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