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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

용서, 사랑의 결정

by 우리의 결혼생활

용서 앞에 선 우리

한 사람, 친구, 연인, 부모, 그리고 자신까지 사랑하며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용서해야 할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용서’라는 거창한 말 앞에 올라탈 힘을 키워내지 못하거나, 용서할 용기가 없어서 소극적인 선택을 하곤 한다.


서먹하고 지루한 시간이라는 변명 속에 일을 묵혀두고, 지나간 시간이 어떠한 잘못이나 허물, 과오를 잊히게 하거나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바람대로 되지 않거나, 오히려 닫혀버린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꼴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삶 속에는 마치 ‘지뢰찾기 게임’ 같이 실수들과 용서하거나 받아야 할 용서가 곳곳에 숨어 있다. 많은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우리는 그 안에서 용서의 의미를 되묻는다.


먼저 용서받은 자로서

성경을 읽어본 사람은 주기도문의 내용을 잘 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는 기도문 말이다. 이는 먼저 용서받은 자로서 마땅히 살아가며 만나는 용서를 기꺼이 베풀라는 메시지다. 내가 먼저 용서하였으니, 너희도 사랑하라는 것이다.


나부터 언젠가 자신의 부족함이나 실수한 것들을 반성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용서하지 못하거나 책망해 스스로를 아프게 했던 일도 있고, 누군가는 내 마음속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해 결과적으로 내 가슴만 아픈 경험도 한다.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은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다. 자기반성과 성찰을 통해 관용하며 온유한 마음으로 자기부터 용서받은 사람은, 같은 죄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삶을 정돈하고 인생을 더 간절히 살아간다.


그리고 타인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함께 견뎌주고 채워가며, 겸손한 지혜와 배려의 언어로 가르침을 준다. 돌이킬 시간을 주고, 연약함을 용서받은 자처럼 수용한다.


참 아름다운 사랑의 결정이란, 바로 용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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