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사안처리 전 과정에 필요한 관계 회복
학교폭력 사안의 학교장 자체 해결
학교 내외에서 학생이 피해를 본 내용을 확인하여 학교폭력 사안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교육활동의 범위를 고려하는 이유는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이 학교에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접수 단계에서 확인하는 ‘분리’ 의사에 관하여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 간의 분리는 학교장 긴급조치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2021.6.23. 일자로 분리에 관한 법이 시행된 이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다 피해를 보았으니 모두 피해를 주장 학고 분리조치를 원하기도 합니다. 학교폭력이 일단 접수되면 상황에 따라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바뀌어 양쪽으로 접수되기도 하는 현실입니다.
교육활동의 범위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교장이 정하는 교육계획 및 방침에 따른 수업, 특별활동 등의 현장체험활동 또는 체육대회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학교폭력에 접수되어 사안처리가 진행되는 중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교육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준비하여 진행하여야 합니다. 학교마다의 상황은 다를 수 있으므로 시도교육청의 지침을 확인하여 담당 선생님과 학교장님이 결정하여 진행하도록 합니다.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게 되면 접수와 동시에 사안조사를 진행합니다. 전담기구에서 사안을 확인하고, 학교장 자체 해결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이때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제14조의 3(학교의 장의 자체 해결)
학교의 장은 법 제13조의 2 제1항에 따라 학교폭력사건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우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에 학교폭력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피해학생ㆍ가해학생 및 그 보호자 간의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본조 신설 2020. 2. 25.]
관계 회복 프로그램
학교폭력 사안의 관계 회복은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학생들 간에 심리적,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음의 거리가 생겼기 때문이죠. 이 상태를 이전에 사이가 좋았던 관계로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 간의 관계의 중요성에 관하여 다시금 인식하게 하고,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모두 동의해야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진행과정 중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진행을 원하지 않는 경우는 중단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해서 학폭위의 진행과정이 보류되지는 않습니다. 단, 잘 해결되는 경우 학폭위에서 참고할 수는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에 학생들 간 갈등이 해결되어 잘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간 마음의 거리가 생긴 경우는 누군가의 중재로도 풀리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에서 자체적으로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전문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기관에 의뢰를 해서 진행하기도 하고요. 교육지원청에 지원팀을 요청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학교의 담당자가 진행하는 것과 외부기관에서 진행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 진행하기가 수월합니다. 외부기관에서는 상대적으로 학생들을 파악하기에 시간이 소요됩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진행하기 때문에 상담의 질적인 면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에서 진행할지는 담당 선생님이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여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폭력 사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가 개입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몇 개의 사례의 경우는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기 싫다고 하셔서 외부기관에 의뢰를 하기도 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전 개별 면담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는 양측에서 요청하는 사안의 해결방법을 확인합니다.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어떠한 과정으로 진행할지를 협의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직접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대면하여 진행하는 경우는 소통을 통해 관계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여러 차례 진행해보아도 쉽지는 않은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잘 해결될 듯하다가도 다시 틀어지기도 하거든요.
- 생활지도와 상담의 필요성
학교에서의 생활지도와 상담은 경계를 나누기 모호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입니다. 학생들의 바람직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동일하죠. 생활지도는 의사결정이나 조언, 정보의 제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행동이나 태도가 변화하고 심리적 갈등을 해결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교직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생활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생활합니다. 관련한 일을 계속 몇 년씩 하다 보면 상담의 영역으로 조금씩 발을 옮기게 됩니다. 경력이 많으신 분들이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상황을 보면 느끼게 됩니다. 경력에서 나오는 노하우는 생활지도와 상담의 영역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보아도 됩니다. 물론 학교에 전문상담 선생님이 계십니다. 전공을 하신 분들이 더욱 전문가이시겠지만 경력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로 해석하셔도 됩니다.
집단상담의 경우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집단상담은 관계를 개선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상담은 주로 개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내면세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주고받죠. 이 과정에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학생과 상담할 때에는 학생이 무슨 이야기를 하던 즉석에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단 들어주고,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만 알려주어도 늦지 않습니다. 학생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지적을 하는 경우는 학생들과 라포 형성에도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라포가 형성되지 않으면 정확한 상담이 어렵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거든요.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비밀을 보장해주는 것은 물론입니다.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문제행동을 일으켜서 학생부에 온 학생들도 마음으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어느새 내 편이 되어 있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가식 없는 모습으로 학생에게 다가가게 되면 상담에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공감과 소통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됩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 번, 두 번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공감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관계 회복에 필요한 상담기법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할 때 내면에 깊이 들어가는 순서에 따라 반영, 명료화, 직면, 해석의 순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외에도 진솔성, 공감, 수용, 재진술 등의 여러 가지 기법들이 있습니다. 학교폭력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고려할 상담기법에 초점을 맞추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상담을 진행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반영’은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숨은 감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언어적인 표현이나 손짓, 몸짓 등의 비언어적 표현도 함께 확인합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파악한 감정을 다른 말로 표현해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서 되돌려주기’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학생이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중에 이해를 받는 느낌을 주어서 라포 형성에 도움을 주는 과정입니다.
다음은 ‘명료화’ 과정을 확인해보겠습니다. 학생과 상담하다가 듣게 된 이야기의 내포된 의미를 선생님이 분명하게 이야기해주는 과정입니다. 학생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학생의 마음을 선생님이 이야기해준다면 학생은 더욱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게 될 겁니다. 라포 형성은 당연한 거고요. 당연히 상담이 원활하게 진행되겠죠?
‘직면’ 기법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학생과 상담을 하는 중에 말이나 행동, 감정이 모순되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거죠. 이때 학생이 생각하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알려줍니다.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렇다고 다그치거나 화를 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차분하게 부적절한 감정을 다룰 수 있도록 합니다.
‘해석’은 학생과 선생님의 상담 중에 학생의 마음속에 있는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해주는 방법입니다. 학생이 사고하는 방법과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폭넓은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지요.
마지막으로 하나를 추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진술’이라는 기법인데요. 말 그대로 학생이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반복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학생을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교장실에 민원이 들어왔을 때 교장선생님들이 어떻게 민원인을 응대하시는지 살펴보시면 ‘재진술’을 많이 사용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경험 많으신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때 활용하면 화가 난 상태의 상대방의 마음을 약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이니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