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초여름밤 별을 보며

꿈을 새기다

by 자유인

나는 유난히 하늘 보기를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가장 먼저 하늘의 움직임을 살피는 건 단순히 날씨를 확인하는 의미 이상이다.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할 때도 초록빛과 하늘빛의 조화를 보면 자연이 만든 색감의 아름다움에 도취된다.

일상이 경이롭고, 일상이 축복인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된다.

문경 어느 숲길


그리고 가장 설레게 하는 건 깜깜한 밤하늘에 달과 별을 대할 때이다.

깜깜한 어둠 속과 같은 시간을 우린 어느 때든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

햇빛이 반짝여도 때론 마음만은 숯덩이가 되어 있을 때도 있었다. 어둠은 비단 눈으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문경 어느 시골 길에서 만난 달님



깜깜한 밤하늘의 별빛은 언제나 희망을 전한다.

동굴 속에서 어금니 꽉 깨물던 어느 때에도

까만 밤하늘에 별이 있듯 내 마음에도 빛을 가져올 수 있는 저력을 밤하늘의 별을 보며 생각해 보았다.


이것 또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위대한 역설이고 깨달음이다.


조금만 더 생각의 깊이를 파고들면

하늘의 빛나는 별은 꿈을 자극한다.


세상 속에서 무엇이 되고 싶은 욕구

누군가에 의한 평가로 되고 싶은 나의 모습에 대한 바람


이제야 이런 것들이 내 맘의 꿈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알게 된다.

안달복달하던 내 모습이 깜깜한 어둠 속에 모두 휩쓸려 가버리고 온데간데없다.


그러자


내가 원하는 마음의 상태가 더 중요해졌고

평화와 사랑이 충만한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며 사는가가 더 중요해진 나를 본다.


무슨 꿈이 그래? 싶지만

타자와 거리를 둔 나의 이 꿈을 마음에서 건져 올리기까지 40년 이상이 걸렸다.


별이 쏟아지는 초여름 깜깜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만난 꿈은 평강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