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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Fifty Three 사랑? 괜찮아

by Hye Jang

정하는 여람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여람님 괜

찮아요. 당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요. 누군가를 좋아

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잖아요.”


정하가 한 발짝 여람에게 다가오자, 그는 잠시 뒤로 물

러 서며, 이제는 방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층

에서의 사엘과의 일로 경직된 온 신경과, 좋아한다고

고백만 했을 뿐인데, 엄청나게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

은 불편한 마음에 술이 섞인 따스한 차와 정하의 고백

그리고 그녀의 괜찮다는 말에 위로가 되면서, 몸도 마

음도 느슨하게 풀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하는 그의 손을 잡아 그녀의 가슴에 그의 손을 갖다

대며, “좋아하는 마음은 여기에 있잖아요. 당신을 좋아

하는 내 마음도 여기 있어요.”


정하의 말에 여람의 가슴이 요동치듯 쿵쾅거리며 그는

속으로, ‘그래 사엘아. 너에 대한 나의 마음도 여기 지

금 이렇게 뛰는 내 심장 안에 있다고. 네가 날 밀어 내

도, 내 심장이 이렇게 뛰는 동안은 나도 어쩔 수 없어.’

라고 생각한다.


정하가 여람의 가슴에 손을 대며, “심장이 뛰는 한 어

쩔 수 없어요. 당신이 다른 이를 마음에 두고 있어도,

내 심장은 당신을 향해 뛰니까요.”


여람은 정하가 그가 생각한 그대로 말해, 놀라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에 방금 전 함께

있던 사엘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여람은 머리를 좌우

로 흔들며, 그녀를 바라보자 다시 정하로 보인다.


정하는 한 발짝 더 여람에게 다가가, 그녀보다 훨씬 키

가 큰 그의 입술에 닿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그의 입

술에 입맞춤을 한다. 그때, 정하의 몸이 중심을 잃고 흔

들리자, 여람은 그녀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그녀의 허

리를 잡으면서, 그녀를 그의 가슴에 안는다. 여람은 잡

은 그녀의 허리를 급하게 놓아주고는, 괜찮냐고 묻고,

이제 가봐야 겠다고 말하려고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

녀의 얼굴이 다시 사엘로 보인다. 그는 이번에는 머리

를 좌우로 흔들지 않고, 그대로 그녀가 사엘이라 생각

하며 바라본다. 착각이라도 그가 보고 싶은 얼굴은 사

엘이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지어져

있다. 그를 밀어 내던 손이 그의 손을 잡고 있다. 여람

은 그녀 가슴의 옷자락을 살짝 움켜 쥐다가 잡아 당기

니, 앞 여밈이 풀어 지며, 그녀의 가슴이 보인다. 그녀

는 왜 이러냐며 밀쳐 내는 대신, 여람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온다. 여람의 가슴과 그녀의 가슴이 서로

의 체온이 느껴질 만큼 가깝다.


순간 여람은 머리가 어지럽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그

녀는 사엘이 아니라 정하라며, 행동을 멈추고 방을 나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엘과 정하의 얼굴이 번

갈아 겹쳐 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한다.


네가 원하던 게 고작 이런 거라며, 고통스러워하는 대

신, 그녀는 그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고는 그의 얼

굴을 애정하는 눈빛을 담아 바라본다.


여람은 정하의 입에 입맞춤을 하며, 그녀를 이불 위에

눕힌다. 여람은 꿈이든 환상이든, 사엘과 함께 하는 순

간처럼, 그녀를 안는다.


정하는 여람의 입에서, 사엘이라는 이름을 듣는다. 여

람의 마음에 누가 있던, 지금 그녀를 사엘이라 생각하

며, 끌어안고 입 맞출때 마다, 그녀는 여람을 더욱 깊게

끌어 안는다.


새벽 새 소리에, 여람이 눈을 반쯤 뜨니, 그를 보며 웃

고 있는 사엘의 얼굴이 보인다.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종

종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다. 여람은 다시 눈을 감는다.

그녀의 모습이 보일 때면 깨고 싶지 않은 아침이다.


여람은 바로 누워, 몇 번 숨을 쉰 후, 눈을 뜨고는 상체

를 일으켜 세워 앉는다. 머리가 아프다. 한 손으로 머리

를 잡으며, 옆을 보니, 벗은 여인이 누워 있다. 여람은

정하의 얼굴에 사엘의 얼굴이 겹쳐 보이며, 그녀를 사

엘이라 생각하고, 그녀와 잠자리를 한 것을 기억해 낸

다. 여람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조용히 앉아 있다가, 정하가 깨지 않게 조용히 옷을 입

고, 그녀의 옷도 챙겨 그녀 옆에 두고는 방을 나간다.

놀이방을 지나, 마당으로 나와 새벽 하늘을 바라본다.

그의 마음이 복잡하고 씁쓸하고, 공허하다.


여람이 방을 나가자, 정하가 조용히 일어 난다. 정하는

이미 깨어 있었지만,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고 싶어

일어나지 않았었다. 잘 잤냐고, 포옹을 하거나, 입맞춤

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여람이 깊은 한숨 속에 방을 나

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정하는 여람이 챙겨

놓고 간 옷을 입으며 , “괜찮아. 내가 사랑하니까. 내가

사랑하니까 괜찮아.”라고 혼잣말을 한다.


여람이 정하의 방에 오니, 걱정과, 실망과 후회로 뒤덮

인 공허한 표정의 정하가 방 한쪽에 놓인 창문 앞 의자

에 앉아 있다. 아비갈이 음식을 가지고 이미 와 있다.


그날 이후, 정하는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

았다고 한다. 정하는 방으로 들어오는 여람을 보자 의

자에서 일어나더니, 어지러운 듯 의자를 잡는다. 여람

이 다가가 정하를 부축하며 의자에 앉히고는 그도 그

녀 옆 의자에 앉으며 말한다.


“며칠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 들었어. 밥까지 굶을 일은

아니야, 그러니 먹어.”


정하는 그저 한숨을 내쉰다.


아비갈이 수저를 들어 정하 손에 쥐어 주며, “그래. 정

하야.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먹자. 응?”


정하는 받아 든 수저를 만지작 거리며, 아무 말이 없다.


이를 본 여람이 아비갈을 부른다.


“아비갈님.”


“네”


“정하와 혼인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시겠어요?”


여람의 말에 아비갈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정하도,

놀란 눈으로 여람을 바라본다.


아비갈은 정하가 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고 있다. 하지만 여람은 사엘을 좋아 한다. 사엘의 마음

에 여람이 없다 하여도, 여람의 마음속엔 그 누구도 들

어갈 수 없고, 그것이 딸 정하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그런 여람이 정하를 아내로 맞이한

다고 한다. 허락하고 싶지 않은 혼인이다. 하지만 둘 사

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 있냐고 먼저

묻고 싶지만, 아비갈이 마음을 가다듬고는 “정하야 너

생각은 어때? 저는 정하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그녀의 마음보다는 딸이 원하는 대로 해

주고 싶다.


아비갈은 정하의 엄마 현을 길거리에서 데려왔다. 그

녀는 거의 임신 막달 이었고, 굷주리고, 매 맞은 상태로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아비갈은 그녀를 집으로 데

려와 돌봐 주고, 출산도 도왔다. 이들은 이렇게 가족이

되었다. 정하는 현이가 지키고 낳고, 기르고 그리고 그

녀에게 남겨주고 간 딸이다. 낳은 적은 없지만, 정하를

단 한 번도 친구의 딸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녀의 딸이

라 생각하며 길렀다. 그래도 조심스러웠는지, 혼도 내

본 적 없고, 싫은 내색을 해 본 적도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안 정하가 행여 상처받을까 하여, 더 조심스럽게

키웠다. 그래도 늘 부족하게 해 줘서 미안했고, 다른 아

이들과 다르게 길러서 미안했던 아이다. 이제는 아름

답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그녀의 꿈보다 정하가

원하는 꿈을 이루게 해 주고 싶어 이곳까지 왔다. 여람

정도면 훌륭한 남자다. 그는 사랑도 많고, 긍정적이고,

밝다. 하지만, 그의 사랑과 밝음은 늘 사엘을 향해 있다

그를 사랑한다는 것은 불행 해질 것이다. 라단의 왕비

로 들어간 딸을 봤을 때, 딸이 진짜 누군가의 저런 어여

쁜 신부 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아비갈

은 정하가 새로운 세상에서, 새 사람을 만나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하는 대답 대신 수저를 집어 들어 밥을 먹기 시작한

다. 아비갈과 여람은 그런 정하를 묵묵히 바라본다.


식사를 다 마친 정하는, “여람님과 혼인하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예상했던 정하의 대답이긴 하지만, 아비갈은 마음 한

편이 그냥 아리고 아프다. 정하에게 나는 이 자를 사위

로 들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싶고, 여람에게도 정말

내 딸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냐고 그러지 않다면, 반대한

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행복

하고 아름답게 키우고 싶었는데, 그 마저도 못하는 것

같아 그녀 자신이 원망스럽고, 현이랑 정하에게 미안

하다.


그래도 무슨 말이라도 해볼까 하고 입을 열려는데 여

람이 먼저, “그럼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정하를 아내로

맞이하겠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약식만 하고, 식은

아무래도 쟁이 끝나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

는데 두 분 생각은 어떠세요?”


아비갈은 여전히 이 혼인을 반대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좋아요. 그렇게 해요.” 정하가 대답하고는 아비갈을

보며, “엄마. 나 여람님과 이야기 좀 하고 싶어요.”


아비갈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그래. 알았어. 엄마 잠

깐 나갔다 다시 올 테니까 그때 이야기 해.”


정하가 대답대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비갈은 걱정과 복잡한 마음으로 방을 나선다. 정하

는 유부남 남자 하인에게 강간을 당하고, 생긴 아이였

다. 그녀의 엄마 현은, 그 남자 하인을 죽이고 싶을 만

큼 증오했고, 뱃속에 있는 아이를 원망했었다. 아이라

도 생기지 않았다면, 주인집에서 쫓겨나진 않았을 것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비갈을 만나고, 아이를 낳자,

너무 작고, 가녀린 아기를 품에 안은, 현의 마음에 미움

과 원망 대신, 사랑이 솟아 낫다. 어떻게 생겼든, 그녀

의 뱃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녀의 소중한 자식이라

마음이 들었다. 오히려 아이가 생겨, 그 집에서 쫓겨나,

아비갈을 만나, 아이를 낳고, 셋이서 가족을 만들고 사

는 것이 이 전 보다 더 행복하다고 까지 했다. 그 집에

있었다면, 그 남자 하인 에게 더 많은 못될 짓을 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뒤로, 현이는 정하를 사랑하며 소

중하게 키웠다. 어여쁘고 씩씩하게 자라가는 정하를

현이는 보고 싶었지만, 정하가 3살 때, 현이는 며칠 열

병을 앓더니, 세상을 떠났다. 가족 같던 현이를 잃은 아

비갈은 슬픔과 그리움이 너무 커, 아무것도 할 수 없었

다. 그 때 아비갈을 살린 것은 어린 정하 였다. 아비갈

은 현이에게 약속이라도 하듯, 정하를 열심히 키웠고,

그녀를 키우며, 행복했다. 세살 아기 였던 정하는 10대

를 지나고, 20대의 여자 어른으로 컸고, 그런 정하를

보면서, 아비갈도 가끔 그녀의 10대와 20대 초반, 그

때 만난 라함을 떠올리기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들이 그들의 마을로 왔고, 여람을 바라보는 정하의 모

습에도 사랑이 생기는 것을 봤다. 딸이 커가고 있고,

사랑을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뻤다. 하지만 여

람을 바라보는 정하의 눈은 슬플 때가 더 많았다. 왠지

라함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과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

녀는 사랑을 받았지만 환경이 되지 않았고, 정하는 뭔

가 환경도 그리고 사랑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 이제는, 무엇이 어떻게 되든, 그저 딸이 행

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정하가 여람에게, “왜 그런 결정을 하셨어요?”라고 묻

자, 한참을 대답 없이 있던 여람은,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이야.”


“책임요? 책임 때문에 저랑 혼인을 하시는 거예요?”


“그날 일은, 내가.”


여람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이내 말을 잇는다. “아니

다. 어떤 이유나, 변명을 떠나서,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야. 그 책임이 나는 혼인이라 생각해.”


“하실 말씀이 이게 다예요?”


“미안해. 이런 식으로 혼인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도

이유도 아니라는 걸 알아. 그래서 너한테 미안해.”


“미안하다? 그런데 이 미안하단 말이 나에겐 왜 잔인

하게 들리죠?”


“그래도 미안해. 그리고 나는 널 책임질 거야.”


“미안함에 대한 보상으로 혼인을 하는 게 아니라, 나

에 대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겨서 해야 하는 혼인 이

여야지요? 혼인이 나에 대한 보상이에요?”


“보상이 아니고, 책임이야. 그리고 너에게 한 일에 대

한 미안함은 나의 진심이야.“


“그럼 전 괜찮다. 고맙다 해야 하는 건가요?”


“너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아도 돼. 혹시 나와의 혼인이

싫다면 말해. 그러면, 내가 다른 방법으로 책임질게.”


“당신과의 혼인이 싫다는 말이 아니잖아요. 저는 이미

제 마음을 당신께 말했고, 그리고, 그날 밤도, 제가 당

신을 받아들인 거예요. 그렇다면, 적어도 미안하다 책

임지겠다는 말보다는.”


정하가 말을 잇지 못한다.


여람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군 채, 탁자를 바라보고

있다. 정하의 눈에 그에게서 깊은 후회와 죄책감이 보

인다. 그것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너무 잔인하세요.”


여람은 정하의 마음을 안다, 그녀가 하는 말들 모두 다

이해가 된다. 그리고 지금 그의 행동이 책임과 미안함

을 가장한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도 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여람은 정하가 원하는 말은 하지 못하더라고, 더

설명하고, 정하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여람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그날 사엘에게 했던 행동은 지난

날, 그가 친구로라도 있고 싶어, 참고, 조심하고 그리고

지켜왔던 그의 마음과 행동을 모두 망가뜨려 버렸고,

그를 좋아한다 하는 여인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여람은 지금 그런 그가 비참할 만큼, 원망스럽다.


여람이 자리에 일어나며 말한다. “비가 그쳤어. 전쟁이

또 시작될 거야. 몸부터 먼저 잘 추슬러.”


방을 나온 여람은, 겨우 이런 말 밖에 못하는 스스로에

게 다시 실망하며, 생각한다. 사엘이 잔인하다고 생각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여람에게 잔인하

게 하진 않았다. 그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는 사엘이 잔

인하다 혼자 느낀 것뿐이다. 하지만 여람은 그를 좋아

해 주는 여인에게 잔인하게 하고 있다. 그런 그가 못

견디게 한심하고 밉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 정하의 눈에 눈물방울이 떨어진

다.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정하는, “내가 사랑하는 이

의 아내가 되는 거잖아. 내가 더 사랑하니까 괜찮아.”

라고 나지막이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눈물이 멈

추지 않고 흐른다.


사엘 옆에선, 언제나 다정하고, 말이 많고, 웃음이 많

은 여람이다. 그런 여람을 보며 정하는 웃었다. 그리고

그날 전 까지도 그는 정하에게 가끔은 다정하게 말도

하고 웃었었다. 하지만 사엘로 가득한 그의 마음에 들

어가니, 그는 머물던 자리, 숨 쉬던 공기마저 차갑게

만들어 버려, 그전보다, 지금이 그에게 더 다가가지 못

할 만큼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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