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Fifty Eight 비극으로 가는 문

by Hye Jang

사랑하는 아들이자, 연인 그리고 친구가 죽는 비극은

삼일 전에 시작되었었다.


나는 윤다와 함께 먼저 몸을 피해, 쳐들어온 이들이 누

구이며, 전쟁 상황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지켜보았었

다. 쳐들어온 이들을 보니, 전쟁에 능한 자들이고, 알아

보니, 이미 여러 나라들을 정복하고, 이곳에 온 자들이

었다. 게다가 리만투어로 넘어왔다면, 제사장이 리만

투어에 강풍이라도 일으켜, 저들을 모두 수장시켜도

될 법한데, 저들이 마치 리만투어를 먼저 정복한 것처

럼 보였다.


내 아들은 무기도 들지 안은채, 수아네를 향해 달려갔

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수아네와 손을 잡고 쳐들어온

이들을 막아 내고 있다. 그나마 내 아들이 살아서, 저들

과 손을 잡고 다른 적들을 물리치고 있는 것이 다행이

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저들을 몰아낸 후, 그 다음에

는 어찌 될 것인가? 그들은 다시 전쟁을 할 것인가? 라

단은 수아와 함께 저들을 몰아내고, 그러면서 수아와

의 전쟁도 마치면서, 왕위를 그에게 넘겨줄 생각인 것

이었다.


나는 가끔 정신이 돌아올 때면, 이때 아들의 생각이 참

으로 현명했었는데, 나의 욕망과 욕심으로 잃은 아들

을 생각하며, 숨이 멈출 만큼 나의 가슴을 쳤었다.


나는 윤다와 함께 작은 배를 준비해, 안갯속에서, 몰래,

적군의 왕을 만나러 갔다.


무장한 무사들이 나와 윤다를 잡아 바륵 앞으로 데려

갔고, 그들이 그의 앞에 나를 무릎 끓이려 했지만, 나는

“ 나는 원의 왕, 라단왕의 아비이다. 너희들에게 포로

로 잡혀 온 것이 아닌, 각 나라의 지도자로 대화를 하고

자 온 것이야.”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얼마나 멋진 아비 인가 생각했

었다.


이 말을 듣고, 나에게 다가온 바륵은 큰 키에, 마르고,

창백할 정도로, 하얀 얼굴 안에, 뾰족한 콧날과 가늘고

긴, 날카롭게 끝이 올라간 눈매와 여자인 듯 남자인 듯

한 묘한 얼굴이었다.


“지도자대 지도자라.”


느리고, 낮고, 소름 끼치게 차가운 목소리였고, 바륵이

고갯짓을 하자, 두 명의 병사가 의자를 가져왔다.


그가 의자에 앉으며, “그래, 무슨 대화를 하러 온 것인

지 들어나 보지.”라고 말했다.


나는 다른 곳에 나라가 있다면, 어떤 모습의 사람들이

살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바륵은 내가 생각했던 것

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 주변에 있는 무

사들도 하나 같이 길고, 가늘고, 검은 옷을 입고 있는데

무사들 같지 않게, 모두 날렵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

운 모습들이었다. 게다가 왕이라는 자도, 이런 상황에

서 무엇이냐, 누구냐, 소리를 지르며, 서두르는 것 없이

차분하게 앉아, 대화를 하러 왔으면, 이야기를 들어 보

겠다고 했다.


그 후에, 나는 그때 신전에 모두 모여 회의를 할 때, 수

아와 라단이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고 말하던 때를

기억하며, 그때가 참 좋았었다고 생각하며 잠시 추억

에 잠겨 미소 짓다가, 그때로 되돌릴 수 없고, 그때 나

의 옆에 앉아 있던 아들을 볼 수 없어, 방바닥을 기어

다니며 흐느꼈었다.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의자에 앉으며, “우리 마

을은 여러 지파로 있어오. 그리고 나의 아들 라단이 원

나라를 세우며, 나라가 되었지. 그런데 도망갔던 지파

수장들과 그의 아들들이 쳐들어 왔오. 우리는 그들을

막아내고 있던 중이었고, 그때 그대들이 쳐들어 온 것

이요.”라고 어리석게도 그에게 정보를 털어놓았다.


나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가 관심을 가

질 만한 꽤 좋은 정보를 준 듯하여 뿌듯했었다.


“이제야 이해가 돼. 어떻게 알고, 저렇게 금방 전쟁 준

비를 했는지 궁금했었거든. 그렇게 서로 싸우던 이들

이, 지금은 서로 힘을 합쳐, 우리를 막아 내고 있는 것

이었군."


그의 낮은 목소리가 음산해, 소름 돋았지만, 나는 “나

는 싸움을 원하지 않소.”라고 먼저 나의 목적을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쳐들어온 지파를 함께 몰아내고, 서로 우호의

관계가 되는 것은 어떻소?” 나는 꽤 좋은 제안이라 생

각했다.


나의 말에 그는 입가에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지

만, 싸늘하고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 “우리?”라고 물

었다.


“그렇소. 그대와 나, 우리말이요. 우리가 함께 저들을.”


바륵은 손을 들어 나의 말을 제지하며, “나는 그대의

나라에 쳐들어왔다는 자들도, 그리고 그대들도 모두

없애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그가 그러자 라고 호의적으로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

했지만, 그의 모든 말과, 행동, 그리고 미소까지 소름

끼치게 섬뜩하고 무서웠었다. 하지만 나는 이곳의 분

위기에 압도당하지 않으려고 마음속으로 내가 누구인

가, 사울진이지라고 여러 번 되뇌며,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가 힘을 합쳐 그대들과 맞서

싸우느니, 우리가 그대와 힘을 합쳐, 저들을 몰아내는

것이, 서로의 희생이 줄여지지 않겠어? 게다가 전쟁으

로 황폐해진 땅과, 사람들 속에서 무엇을 얻어 갈 수 있

겠오?“


“그대들의 땅에는 무엇이 있는가? 나는 그대들의 나라

가 황폐해지건, 사람들이 있건 없건 상관없어. 나는 그

저 세상을 돌아다니며, 땅을 정복할 뿐이지.”


“정복된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오? 서로의 나라를

지키며,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부족한 것, 많

은 것을 나누며, 서로 발전하는 나라들이 많은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겠오?”


“그러면 모두가 다 각자 자기 나라의 왕이 될 텐데, 나

는 이 세상을 모두 정복하여, 모든 것이 내 지배하에 있

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지. 그러니 그대가 가지고 온 대

화의 주제는 무의미하다. 차라리 나에게 저 나라를 갖

다 바칠 테니, 쳐들어온 자들을 물리 쳐 달라 하지 그래

그랬다면, 내가 그대들은 살리고, 나머지 이들은 모두

없애 줄텐데.”


말을 마친 바륵이 입가에 다시 엷은 미소를 지었고, 속

내를 알 수 없지만, 지나치게 차분하고, 낮고, 소름 끼

치는 미소였었다.


우리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잠시 후, 그가 천천히

일어서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돌아가라. 대화를

청하러 온 자이니, 오늘은 죽이지 않겠어. 다만 다음에

마주 한다면, 그대도, 왕이라는 그대의 아들도, 그 땅을

찾으러 왔다는 이들도 모두 내 아래 정복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 세상을 정복하는데 당신과 함께 하겠오.” 나는 참

으로 어리석은 아비였다.


나의 말에 그가 소리를 내며 한참을 웃더니, “무엇으

로 함께 한다는 것이지? 내가 가진 무엇 하나라도 당신

이 더 가진 것이 있나?”


“우리에게는 경전의 신의 지명을 받은 제사장이 있오.”


“신? 제사장? 그래서?”


“그자는 죽은 자도 살리고, 자연을 주관하는 능력이 있

오. 이 바다도 그 제사장에 의해 움직이는데, 당신들이

이 바다를 넘어 어떻게 이곳으로 왔는지….”


내가 말끝을 흐리자, 그는, “나도 저 바다 건너, 그런 힘

을 가진 신의 부름을 받은 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

그저 책에서 나오는 누가 지어낸 신비한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사실이었군. 하지만 나는 그런 신, 제사장 따

위에 의지 하지 않아. 바람이 불면 헤쳐 나가고, 비가

쏟아지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나는 말을 타고 달려 땅

을 정복하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땅을 정복하지. 그

러니, 그대가 나와 함께 세상을 정복하는 데 함께 하겠

다면, 당신의 아들의 목숨을 가져와. 내가 정복한 곳에

나 아닌 다른 왕은 필요 없으니.”


나는 이때 비극의 문으로 더 다가가지 말고, 그만뒀어

야 했다.


“내 아들이 아닌, 제사장의 지명을 받은 수아라는 자의

목숨을 가져가시오. 저 땅에 왕으로 지명받은 이는 내

아들이 아니라, 수아라는 자였소. 내 아들은 그의 힘으

로 스스로, 저곳의 왕이 된 자요.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

요. 그러니, 나와 내 아들이 당신이 정복하는 그 자리에

함께 하겠다는 것이요. 저들의 구심점은 제사장에 있

오. 제사장을 치러 가면, 저들은 흩어질 것이고, 그때

우리가 함께 수아를 공격하면 되오.”


바륵은 고개를 쳐들며, 크게 소리를 내어 웃더니, 잠시

후, 웃음을 멈추고, 나를 보며 말했다. “당신의 야망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가오. 왕이라는 아들을 내 신하

로 만들어, 이 세상을 정복하는데 함께 하겠다니. 당신

은 참으로 어리석고 우스운 아버지군. 좋아. 그렇다면,

제사장이라는 자는 어디 있지?”


“저들도 어떻게 리만투어로 그대들이 왔는지 의아할

것이요. 제사장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지금 제사장은

보이지 않지만, 곧 리만투어로 올 것이요. 그때, 우리는

제사장을 공격하러 돌진하면서, 저들을 함께 몰아붙

이면 되오. 나의 병사들은 나의 지시를 따를 것이고, 그

때는 그대들이 아닌 저들을 칠 것이요.”


나는 바륵의 신하가 될 마음이 없었다. 일단, 저 땅에서

수아네를 물리치고, 그와 함께 세상을 정복하는 데 함

께 할 것이었고, 그의 힘을 얻어, 나의 아들이 이제는

저 작은 나라가 아닌, 더 큰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이가

되게 할 생각이었다. 나는 정말 아들이 원하는 것을 몰

랐고, 아니 알았지만 외면했었다. 그리고 내 아들은 그

가 원하는 대로, 그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며 죽었다. 나

는 아들을 높은 자리로 올리는 대신, 그가 사랑하는 이

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었야 했다.


내 말이 끝나자, 바륵은 옆의 호위 무사에게 뭐라 말했

고, 잠시 후, 둥둥둥 북소리가 들렸고, 잠시 전쟁은 멈

췄다.


내가 쓰러진 후, 하갈님과 밧세 그리고 유모와 하디는

나를 데리고 비밀통로를 통해 제단 아래로 왔었다고

했다. 깨어난 나는, 바로 경전의 신에게 기도 하고, 경

전의 신을 불렀지만, 나는 경전의 신과 단절된 느낌이

었다.


그날, 삼일째 되는 날 아침, 안개가 걷히고, 이전날과는

달리 맑은 하늘이 보였었다. 리만투어도 해안가도 아

직은 여전히 조용하고 잠잠하기만 했었다. 나는 자리

에서 일어나, 동굴 바깥쪽으로 걸어가 리만투어를 바

라봤었다. 안개가 걷히며 만든 물방울들이 아침 햇살

을 받아 리만투어 바다 위에서 반짝 거리는 것이 보석

들을 바다에 던져 놓은 것처럼 보였다. 이처럼 눈부시

게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리만투어를 한참 만에 보는

것 같았다.


동굴 위를 둘러보고 온 밧세에게도, “리만투어를 좀 봐

봐. 이게 얼마만이야. 저렇게 푸르고 눈부시게 반짝이

는 바다 말이야.”라고 말했다.


밧세와 함께 바라보는 리만투어는, 전쟁동안 회색빛

하늘과 바다였고,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고, 안개가 걷히면, 창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

렸었는데, 오늘은 바다와 해안가 모두 푸른 하늘 아래,

하얀 거품을 낸 파도가 일렁이고, 파도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정지된 듯 주변은 고요하고 잠잠했었다.


마치 조금 있으면, 시끄러운 수아랑 여람이 달려오고,

라단도 멋젖은듯 다가와 함께 할 것만 같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리만

투어에 불꽃이 일고, 재가 쏟아지고, 온통 검붉은 색으

로 뒤덮일 줄 몰랐다.


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만은 없어, 그 자리에

앉아 다시 기도를 한 후, 손짓을 하며, 신성한 물을 만

들려 했지만, 여전히 경전의 신과 단절된 듯하고, 신성

한 물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는 다시 엎드려 기도 하

고, 한참 후, 신성한 물을 만들려 손짓을 할 때, 손끝에

서, 물방울이 맺혔다.


“경전의 신이여. 이곳에 임재하소서. 당신을 위한 신성한 물을 만드소서.”


내가 앉은 앞이 두 손이 들어갈 정도로 움푹 파이더니,

물로 채워졌다.


나는 너무 기뻐, 움푹 파인 곳에 손을 넣어 씻은 후 “제

단으로 가봐야겠어?”라고 말했다.


나는 이 날을 두고두고 생각하며, 그때 제단으로 올라

가지 않았었다면 하고 후회했다. “너 하나 지키기 위해

우리 몇 명이 희생되는 줄 알아?” 수아의 말이 맞았었

다. 그들을 돕겠다고 나간 나 때문에 사랑하는 이가 나

를 지키기 위해 희생되었다.


“지금? 이제 곧 전쟁이 다시 시작될 거야. 그리고 지금

은 너무 밝아, 이곳이 너무 잘 보여. 나중에 밤에 가보

는 건 어때?”


나는 그때 밧세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매일매일 생

각했다.


“물두멍이 생겼어. 경전의 신이 돌아오신 거야. 제단에

가봐야 해. “


나는 그때 왜 경전의 신에게 먼저 물어보지 않았었는

지 후회했다.


나는 밧세의 만류에도 상관없이 제단으로 올라가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고, 다른 이들도 무장을 하고 나

를 따라 동굴 밖으로 나왔다.


나는 땅에 머리를 대고, 말했다. “경전의 신이여. 당신

의 부르심을 받은 자. 당신을 찾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정

말 간절했었다. 경전의 신을 찾고, 저들을 돕고 싶었다.

하지만 잠시 후 내가 들은 경전의 신은 음성은, “나의

땅이 피로 물들어, 통곡으로 뒤덮여 있다.” 였다.


그리고 제단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바륵이 이곳 언덕까지 병사들을 보냈었는지, 사

울진이 바륵을 만나, 나에 대해 말했었는지 몰랐었다.


나는 그저 제단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경전의 신의 음

성을 들은 것에 기뻐, “경전의 신이여. 경전의 신이여.”

경전의 신을 불렀다.


“나의 땅에 피를 부른 자들, 나의 땅에서 서로에게 칼

을 겨눈 자들 이 모든 이들을 진멸할 것이다.”


“경전의 신이여. 용서하여 주소서. 용서하여 주소서.”


제단은 연기만 피어오를 뿐 다시 음성이 들리지 않았

다. 나는 계속 흐느끼며, 경전의 신을 부르며 용서를 구

했다. 나는, 우리가 함께 살던 땅에서 전쟁을 했고, 무

고한 이들이 의미 없는 전쟁 속에서 죽어 갔고, 우리의

땅이 이미 죽음과, 피로 황폐해져 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시 후, 연기 속에서 음성이 다시 들렸다. “나의 땅에

피를 부른 자들, 나의 땅에서 서로에게 칼을 겨눈 자들

이 모든 이들을 진멸할 것이다. 너희 들이 가진 땅, 후

손, 그들에게 내려질 모든 축복을 거두고, 이 땅 위에

모두 살아 숨 쉬는 것들을 진멸할 것이다.”


경전의 신의 음성이 들렸는지, 나와 함께 있던 이들도

무릎을 꿇고 앉아, “경전의 신이여. 잘 못했습니다. 저

희가 잘못했습니다. 제 세대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이 후손들은 용서하여 주시고, 도와주소서. 도와주소

서.”라고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다.


"경전의 신이여. 제 잘못입니다. 경전의 신의 부름을

받은 자, 저의 잘못입니다. 그러니 저를 치시고, 이들은

용서하여 주시고, 도와주소서.”라고 나는 경전의 신에

게 간절히 빌었다.


경전의 신의 음성은 다시 들리지 않았고, 여전히 연기

만 피어올랐다.


카야는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사엘이 제단 앞에 있

다고 생각했다. 그는 휘파람을 불어 병사들에게 언덕

위에 제단도 경계하라는 신호를 보냈었다.


여람과 수아, 라단도 카야의 휘파람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불화살이 날아오고, 병사들이 쳐들어

왔었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시작된 것이었다.


비극으로 가는 문은 예상치도 못한 상황 속에서, 모든

사람과 시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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