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가듯 심리상담을

심리상담이 궁금한 너에게

by 이미미

목요일은 심리상담이 있는 날이야. 오늘도 아침에 상담이 있었어. 내가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던 건 대학원 다닐 때였어. 그땐 학교에 있는 상담센터를 갔었고 졸업한 이후에는 사설 상담 센터 몇 군데를 다녀 보다가 지금 다니고 있는 데에 정착했어. 상담 선생님이 지지적이면서도 중요한 조언과 질문을 잘해주셔서 나랑 잘 맞는 것 같아. 다행히 화상상담도 가능해서 스위스에 온 이후에도 상담을 이어가고 있어.

심리 상담하면 어떤 점이 좋냐고 물었었지. 일주일에 한 시간, 내 마음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 먹고살기 바빠서 내 마음이 어떤지, 이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 상담이 아니면 들여다볼 여유가 없더라.

오늘 상담에서는 부끄러움에 대해 얘기했어. 나는 내 미숙함이 너무 부끄러워. 특히 회사에서 실수하면 정체를 들킨 임포스터가 된 기분이야. 회사에서 말고 기억나는 부끄러웠던 순간이 더 있는지 선생님이 물어보셨어. 곱셈 배우다 혼났던 기억도 났고, 수학시험을 망쳤던 기억도 났고, 계단을 빨리 내려가지 못해서 엄마랑 떨어져 버렸던 기억도 났어.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잖아. 그런 사람이랑도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 ‘저 사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하고 이해하게 되더라. 상담을 하면서 그런 비슷한 대화를 나 자신과 나누게 됐어.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싶다가도 상담을 하고 나면 ‘그럴만했구나’ 하게 돼.

누구는 심리상담으로 인생이 달라졌다고도 하던데 솔직히 나는 그 정도 까진 아닌 거 같아. 그냥 매주 헬스장에 가는 마음으로 상담에 가.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면서 마음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중이야.


2022.9.22 4년 차 내담자 유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