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에 있을수록 고립감은 더욱 심화된다

해체

by 메모

군중들의 집단심리, 그것은 과연 진짜 감정일까? 진정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걸까? 어색하게 억지로 즐기는 듯한 저 표정, 저 행동, 저 억양. 남들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분위기를 맞추는 듯한 같은 말투, 같은 행동, 같은 심리. 그러면서도 조금이라도 돋보이기 위한, 차별화된 행동을 하기 위한 미묘한 허세, 씁쓸한 허영심, 동물적 본능만이 살아 움직이는 눈물겨운 분투. 군중들의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욱 고독해진다. 그럴수록 고립감만 점점 더 심해진다. 모두가 외로움에 미쳐 집단환각 속으로 빠져드는 와중에 나 홀로 동떨어져 있다. 전혀 즐겁지가 않다. 즐길 수가 없다. 오히려 점점 지쳐갈 뿐이고 외로워져 갈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나는 군중 속에 있음으로써 인간의 실존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함인가? 만일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면 어디로 가야하나? 나 역시 집단 속으로 도피해야 하는가? 아니면 오로지 혼자가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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