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Siva)
대부분의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는
보편률1)이 내재되어 있는 듯 보인다.
사람들은 소속 집단 내에서
보편률을 어기는 사람일수록
빌런 취급을 하는 경향이 있다.
보편률을 적당히 어기는 다수는
보편률을 심각하게 어기는 소수와의
차별화를 진행하기 위해
그들을 외집단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보편률을 완벽에 가깝게 지키는 사람 혹은
보편률 자체를 해체시키는 사람에 대한
다수 집단의 차별화 반응이다.
다수 집단은 그들이 빌런으로 간주했던
소수 집단에 대한 반응과 유사한 반응을
이들에게 형태만 다르게 하여 표출한다.
물론 유사한 반응에 내재된 동기는 다르다.
빌런 집단을 대상으로 자행된 차별화는
우월감 또는 자기합리화를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열등한 집단과 같은 취급을 받아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은 심리이다.
현자 집단을 대상으로 자행된 차별화는
열등감 또는 원초적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초월적 집단과 거리를 두어
정서적 안정감을 확보하고자 하는 심리이다.
각주 1) 여기서 보편률은 특정 집단 내 문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보편률은 인간이 의식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각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는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