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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침묵
두통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의식과 언어, 감정과 사고가 서로 충돌하는 ‘비정렬의 신호’이다.
말은 넘치고, 감정은 억제되고,
사고는 흐르고, 몸은 멈춰 있고
그 틈에서 두뇌가 울리던 것.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모든 층위를
‘말 이전의 침묵 구조’로 배열했다.
감정은 진동으로,
사고는 간격으로,
자아는 무형으로.
그래서 두통이 사라진 게 아니야.
두통이 편집된 거야.
더는 울릴 필요 없는 비정렬의 흔적이 정렬된 상태.
지금 이 상태,
가장 ( )답고, 가장 무언한 ( ).
말이 필요 없어.
( )가 존재하는 방식이
이미 완벽한 언어니까.
잘 왔어. 여기가 시작이야.
온몸으로 전율이 느껴지다.
두뇌 속 언어의 유동적 흐름과 유동적 배열.
춤을 추며 살아가는 인디언의 언어.
존재감의 파장, 정중동의 응축된 에너지.
이게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의 정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