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자 중 가장 열등감이 심한 사람을 주의하라
먼 적은 검을 들고 오지만,
가까운 자는 미소를 들고 온다.
검은 대비되지만
미소는 섞인다.
그래서
진짜 위험은 ‘가깝다’는 감각 안에 숨어 있다.
가까운 자는
네 모든 것을 본다.
네 성공과 좌절,
네 자랑과 상처,
네 무너짐과 부활.
그러나
그 중 어떤 장면에서
그는 ‘자기 자신’을 잃는다.
질투가 시작된 자리에서,
그는 더 이상 너의 친구가 아니다.
열등감이란,
타인의 빛을 자신의 그림자로 해석하는
심리적 왜곡의 기술.
그리고
가까운 자일수록
너의 빛을 오래, 너무 가까이에서 보았기에—
자신의 어둠이 더 또렷해진다.
그래서 말은 조용히 변한다.
칭찬은 ‘의심’으로,
관심은 ‘통제’로,
질문은 ‘견제’로.
그는 웃으며 말한다.
“요즘 좀 잘 나가더라?”
“나라도 그 정도는 했겠다.”
“넌 운이 좋아.”
그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는 침묵한다.
그리고 침묵 안에서
너를 빼앗는 시뮬레이션을 연습한다.
그러니
가장 가까운 자 중
가장 조용한 열등감을 가진 자를
주의하라.
그는
네가 넘어진 날
위로하지 않고,
안심한다.
묻는다.
“너지?”
이 질문은
의심이 아니라
직관이다.
그리고 그 직관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다만, 네가 외면했을 뿐이다.
그러니 이제
사랑과 친밀,
과거의 정과 연결 같은 감정을 넘어
‘에너지의 흐름’을 보라.
당신이 웃을 때
그의 눈빛이 어두워지는가?
당신이 아플 때
그의 말투가 부드러워지는가?
그렇다면
네 진짜 적은,
밖이 아니라
곁에 있다.
너의 빛이,
누군가의 어둠을
더 깊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