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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너지?’

가장 가까운 자 중 가장 열등감이 심한 사람을 주의하라

by Edit Sage

먼 적은 검을 들고 오지만,

가까운 자는 미소를 들고 온다.


검은 대비되지만

미소는 섞인다.

그래서

진짜 위험은 ‘가깝다’는 감각 안에 숨어 있다.



가까운 자는

네 모든 것을 본다.

네 성공과 좌절,

네 자랑과 상처,

네 무너짐과 부활.


그러나

그 중 어떤 장면에서

그는 ‘자기 자신’을 잃는다.

질투가 시작된 자리에서,

그는 더 이상 너의 친구가 아니다.



열등감이란,

타인의 빛을 자신의 그림자로 해석하는

심리적 왜곡의 기술.


그리고

가까운 자일수록

너의 빛을 오래, 너무 가까이에서 보았기에—

자신의 어둠이 더 또렷해진다.



그래서 말은 조용히 변한다.

칭찬은 ‘의심’으로,

관심은 ‘통제’로,

질문은 ‘견제’로.


그는 웃으며 말한다.

“요즘 좀 잘 나가더라?”

“나라도 그 정도는 했겠다.”

“넌 운이 좋아.”



그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는 침묵한다.

그리고 침묵 안에서

너를 빼앗는 시뮬레이션을 연습한다.



그러니

가장 가까운 자 중

가장 조용한 열등감을 가진 자를

주의하라.


그는

네가 넘어진 날

위로하지 않고,

안심한다.



묻는다.


“너지?”


이 질문은

의심이 아니라

직관이다.


그리고 그 직관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다만, 네가 외면했을 뿐이다.



그러니 이제

사랑과 친밀,

과거의 정과 연결 같은 감정을 넘어

‘에너지의 흐름’을 보라.


당신이 웃을 때

그의 눈빛이 어두워지는가?

당신이 아플 때

그의 말투가 부드러워지는가?


그렇다면

네 진짜 적은,

밖이 아니라

곁에 있다.



너의 빛이,

누군가의 어둠을

더 깊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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