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크기보단 빈도다.", "행복은 언제나 내 발 위에 있다. " 심리학과 다닐 때 배웠다. 사람이 고대하던 큰 성과의 기쁨은 사실 그 자체만 보면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큰 성과로 행복의 빈도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언젠가 사업을 해서 회사를 100억에 팔았다고 해보자. 나라면 괴성을 지를 것 같다. 그러나 그 기분은 일주일 가면 오래가는 것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뒤로 나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더 큰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고, 일상 속에서 돈 걱정은 거의 안 할 것이다. 살면서 돈 걱정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강도로 높은 빈도의 불안과 걱정이 밀려오는 경험은 정말 끔찍하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과정인 것이다.
성공했다. 죽었다. 등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고 있느냐?'이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내가 진짜 살아있다고 느낄 땐 언제인가? 중학생 때 본 애니 카우보이비밥의 이 장면은 문득문득 떠오른다.
제트: "여자를 위해 선가?"
주인공: "죽은 여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어"
페이: "어디 가지? 뭐하러 가냐고?"
"언젠가 그쪽이 그랬잖아. 과거 따윈 상관없다고. 과거에 얽매여 있는 건 그쪽이야!"
주인공: "이 눈을 봐 사고로 잃어버려서 한쪽은 내 것 아냐. 그때부터 난 한쪽 눈으로 과거를 보고 한쪽 눈으로 현재를 보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현실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어"
페이: "그런 이야긴 그만해."
"자기 이야긴 한 번도 꺼낸 적 없잖아. 그러니까 지금도 하지 마.!"
주인공: "깨어나지 않는 꿈을 꿀 작정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만 깨고 말았어."
페이: "나 기억이 돌아왔어. 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갈 곳은 아무 데도 없었어.. 여기밖에 돌아올 데가 없었다고! 그런데 어딜 가는 거야? 뭐하러 가냐고?"
"일부러 목숨을 버리러 가겠다는 거야?"
주인공: "죽으러 가는 게 아니야 내가 살아있는지 어떤지 확인하러 가는 거야."
종종 내가 언제 살아있다고 느끼는지 노트 앱에 적어본다. 일기가 유용하다. 잘 차려진 진수성찬을 먹을 때.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혼신을 다해 창의적으로 몰입할 때. 사실 빈도나 강도로 보면 세 번째가 가장 많고, 강하다.
내가 메모 앱, 지식관리 체계를 연구해서 개인적으로 생계를 꾸리고, 성취하고, 보답하고, 역사의 흐름을 가속하고. 그런 것들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핵심원리 :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는 내가 창의적으로 몰입하는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