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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 Apr 15. 2024

개구리의 방문

개구리가 다시 찾아왔네요.

집 북서쪽이 생태 공원이라, 작년에도 부엌 유리문 쪽으로 숱하게 찾아오던 녀석들이었는데,

봄비가 제법 내리고 나니 부엌 유리문에  마리나 붙었습니다.

뒤로 돌아가서 윗부분을 찍어봤어요.

또 봄, 여름 내내 여러 마리가 우리 집 부엌 유리문을 찾아오겠죠.

수직 투명 벽임에 틀림없을 유리문에 네 발의 물갈퀴로 꽉 잡고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신통하고 귀엽습니다.

하루 종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은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밥도 안 먹고 일찍 마당 일을 시작했어요.

넝쿨인지 관목인지도 모르고 대충 심었다가, 오벨리스크 하나마다 넝쿨 장미 하나씩 배당하고, 대신 장미 아치에 한 주를 더 갖다 옮겼습니다.

장미, 아파트에서는 꿈도 못 꾸고 있다가, 작년에 겨우 시작한 초보인데, 어찌어찌 겨울 잘 월동시키고 전전긍긍 걱정하며 돌보고 있습니다. 뭐, 공부해가면서 키워야지요.

거금 주고 산 겹에키는  화분에 심어놓고 애지중지 들여다보고만 있다가, 오늘 색깔 별로 네 포기 모두 화단으로 옮겼어요.

 다 심고 나니 보약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잘 살아주겠지요?

화분은 위험한 것이, 햇살이 너무 강해서 자칫 물 말라죽는 일이 많았어요.

화단에 뿌리만 잘 내리면 화분보다는 잘 살더군요.

특히 화분 모종보다, 노지 발아한 새싹들이 잘 자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어요.

새로 산 수선화 옮겨 심은 것보다, 노지월동하고 꽃피운 수선화가 더 강한 것처럼요.

튤립은 무조건 캐었다가 추식으로 심는 것만 아는데, 노지월동으로 키우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양평에서도 가능할까요?

밤중에 머리 전등 켜고 화단을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비를 맞고 태양광 조명에 구슬 장식한 것처럼 예쁘네요.

봄꽃이 많이 피니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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