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세우기
지구 지키던 시절 2006.02.28
드디어 곰식이가 가방을 메고 어린이 집에 다니게 되었다.
엊그제 어린이 집 O.T를 하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과도 조금 일찍 친해볼 요량으로 3월 입학 전에 며칠 보내고 있는 중이다.
첫날.
어린이 집 앞에까지 데려다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참... 뭐랄까... 이상했다.
여태 어딜 가든 내 품 안에, 내 시야에, 늘 한 공간에 같이 있다가 혼자 몇 시간을 뚝 떨어뜨려 놓게 된다는
사실과 이제 녀석의 홀로서기가 비로소 시작되었단 사실에.
잘 적응할는지, 말썽 피우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낼는지, 이런저런 걱정에 마음이 심란하였다.
엄마가 이렇게 소심하게 반나절을 보내는 동안 녀석은 시키지도 않은 자기소개도 앞에 나가 버젓이 하고,
집에선 다른 식구들 밥 다 먹고 엄마가 설거지까지 끝내고 소파에 앉아 커피 한잔 다 마시도록 밥그릇 붙들고 앉았는 녀석이 밥도 제시간에 다 잘 먹었단다.
선생님께 어린이 집에서의 첫 날 보고를 그렇게 전해 듣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만치 앞서 가방 메고 신나라~ 달려가는 녀석에게 앞으로 잘 해낼 거란 믿음이 슬며시 생겼다.
이제 시작인걸... 갈 길이 아직 많이도 남아있는데... 믿고 응원해 주는 것이 엄마가 해줄 첫 번째 일이겠지.
아이 키우며 사는 동안 앞으로 얼마나 더 마음 졸이며 살게 될는지...!!!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들 생각하면 참 까마득하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걸.
아자~~~ 힘내보자. 곰식이도 엄마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