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 천천히 익숙해지기
골목길을 나설 때만 해도 어스레하던 하늘은
이윽고 물감을 풀어놓은 듯 고운 빛 스며들다
여명이 밝아왔다.
종종걸음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냉큼 셔터를 눌러 하늘을 담았다.
출근길 웬 중년남자가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찍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니
나 스스로에게 피식 웃음이 난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숙소에서 사무실이 가까워 걸어서 출근을 하는 데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아직은 새로운 경험이다.
대전의 아침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골목길 풍경이 주는 출근길의 사색에
천천히 익숙해지기로 했다.
누군가 요구하거나 채근하지 않아도
쫓기듯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존재로
세상에 길들여져 있지만
느릿한 걸음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