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바이오기업 '내말만믿어' 는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와 항암제 후보물질 'BDL9638'에 대한 임상실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BDL9638은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하는 데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인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하여 시총 3위까지 오른 바이오기업 '내말만믿어'는 항암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하고, 아울러 주주들의 권익과 이익보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3=-1이지만 자본주의자들은 2 + (-1) = 3이라고 생각한다. 빚진 것도 투자라고 한다. 불굴의 정신을 가진 긍정의 화신들.
그는 주식시장의 격언을 믿지 않는다. 가치투자도 믿지 않고 회사의 발표는 더더욱 믿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부분 작전주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믿었다면 주식투자로 망하지는 않았을 거라 했다. 그도 한때는 시간을 내서 증권분석을 하였다. 세계경제의 흐름과 정부의 정책기조와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하면 안정적인 초과수익이 보장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불법이 판을 치다는 것을, 아무리 해도 되는 놈만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돈을 잃고 나서 알았다. 그런데 주식실패의 원인을 더 면밀히 따져보면 주식을 책으로 배운 데에 있다. 책은 올바른 방법만 가르치지 불법은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속담 중 '계란은 한 바구니에 넣지 말라'는 말이 있다. 웃기는 소리다. 분산 투자하면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돈은 모을 수 없다. 서민이 언제 푼돈 쪼개서 언제 목돈 모을 수 있겠나. 이거다 싶을 때 비중을 높이는 게 돈을 모으는 것이다.기업들은 상장해서 돈 당기고, 분식회계 저지르고, 매출 조작으로 기업의 평가를 올려놓고 주식으로 돈을 벌고, 우회 상장해서 오르면 팔고 빠진다. 이것만이 아니다. 그들은 기업의 중요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회사 내부자가 거래를 하거나 믿을 만한 타인에게 정보를 흘린다. 게다가 허위 또는 과장 공시를 일삼는다. 검은 머리 외국인도 판을 치고, 무차입 공매에, 서로 짜고 거래를 하지를 않나, 스스로 매수와 매도를 하여 개미들을 꼬신다. 유력 정치인이 대권에 도전한다고 하면 관련 주식은 몇 배 오르고, 주기적으로 금융사고도 터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투자라는 말에 대다수 격조 있는 분들은 동의한다. 가치투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유명세를 탔던 전설과도 같은 증권사 대표나 서학개미를 이끌었던 자산운용사 대표는 위탁매매만을 해야 한다는 법을 어기고 차명으로 거래를 하거나 자기 매매를 하였다. 파렴치한 샤기꾼들이다. 주식시장은 미사일과 핵폭탄이 오고 가는 전쟁터인데 개미들은 총칼 들고 싸운다. 그렇게 당하고도 어떤 주식이 이틀만 상한가 치면 개미들은 동참할지 말지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이런 개미나 남의 말 듣고 하는 개미들이 있는 이상 주식시장 끄떡없다. 그리고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한마디가, 증권시장에서 모든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준다. 다 지 팔자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그가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주변에서 과도한 투자에 만류를 하긴 했다. 근데 이 인간이 자신만의 논리로 무장이 되어 설득이 안 되는 거다. 세상에 어떤 말을 해도 설득이 되지 않는 세 부류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신이다. 그 부류들은 선생들이랑, 종교인들, 그리고 당신들 아버지다. 그들은 설득하는 당신들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평생 남들 가르치는 일을 해 온 그는 웬만한 이치는 안다고 생각하고 이런 낌새는 매사에 배어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세상물정에 어두운 그지만 간혹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건 있다. 첫째는 법에 정의는 없다는 것, 법은 기술이고법을 지배하는 것은 돈의 힘이라는 것. 둘째는 선거만 끝나면 방송에서 말하는 '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았습니다.'라는 말은 옳지 않다는 것. 경험에서 몸에 밴 철학은, 늘, 맞다.
[서울/ 위클리 비즈니스] 김운상 기자 입력 2019 08.15 14: 45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바이오기업 '내말만믿어' 의 '언젠간될거야' 대표의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이용 등 혐의에 대한 판결에서 대법원 1부는 '내말만믿어'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