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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Jun 16. 2024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카포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카포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꾸었으니,
이제 그 꿈에서 깨어나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걸루..

언제나 그래왔듯이 찰나의 행복 끝에 이어지는 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그 일상이 있기에 꿈을 꿀 수 있는 거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일상을 살되, 언젠가 또다시 꿈을 꾸는 그날을 위해 성실히 살아가는 걸로.


이렇게 다짐을 하면서 마지막을 임했다.


한국으로 가기 전, 신디가 마지막으로 브런치를 하고 싶다고 해서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한 카페에 이르러 브런치 세트를 주문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매번 물보다도 기본 반찬처럼 주는 식전 빵을 먹으며 물과 함께 샐러드를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맛으로 감동을 주는 너란 사람... 어유~~~~



그리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짐 꾸리고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는 중에 신디가 동전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동전 꺼내기 위해 내 복대 지퍼를 여는데... 어? 열린다고?


어라?? 열리네??


열리는 게 아닌가?? 신디도 나도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여행 내내 나는 허리에 복대를 차고 있었고. 지퍼로 1차 잠금을 하고 나서, 2차로 지퍼 고리에 자물쇠를 잠가서 소매치기범들이 지퍼 열지 못하도록 나름대로? 는 철저히 2중으로 잠갔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여행 내내 나는 지퍼 속 현금이나 여권 등을 꺼내기 위해


먼저 두 지퍼 고리에 걸어져 있던 자물쇠를 풀고, 지퍼를 여는 등 번거로운 수고를 해야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열리네???


알고 보니, 그냥 지퍼 고리에 자물쇠 걸어놓은 거에 불과했는데 왜 나는 철저히 2중으로 잠갔다고 생각했을까?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냐고 물으신다면... 나도 모르겠다 하하하하...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오히려 그때 내 심리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 할수록 내가 더 바보 같아지는 거 같다~ 하하하..


그래서 그 모습을 여행 내내 봐왔던 신디도 나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동안 엄청 웃었었다. 내가 봐도 너무 웃겼다. 이 바보 같았던 모습을 아래 사진으로 남긴다...


정말이지... 내가 왜? 어떻게??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공항에 도착. 그런데 여기서부터도 정말 좌충우돌이었던 게, 우선 잠을 2시간 밖에 못 잔 상태에서 비행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 아버님 선물 사드려야 하지, 세금 환급받아야 하는데 긴 줄 서서 기다리니까 탑승권 끊고 나서 해야 한대서 줄에서 이탈해 탑승권 끊고 다시 줄 서는데


신디가 직원분한테 물어서 신용카드 포인트로 환급금 받는다고 해서 다시 줄에서 이탈하라는 등 아주 그냥 좌충우돌 우왕좌왕을 찍어가지고~~~ 정말 순간... 거친 생각이 밀려와 가까스로 참았...


신디... 신디...


그렇게 한바탕 한 후에 비행기에 탑승한 우리, 호찌민을 경유해 서울 가는 비행기 타서 내내 멀미에 시달려야 했다... 으으으.. 가슴이 엄청난 중력의 무게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면서, 자리도 비좁게 느껴지니 답답함을 호소하는 등 생지옥을 겪어야 했는데.. 정말, 한국 오면서 다시 한번 멀미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멀미약은 장기간 비행 시 꼭 챙기는 걸로.. 진심으로 힘들었다. 장기간 비행을 이코노미 석에서 탔던 사람들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좁게 자신의 자리가 느껴지면서 엄습해 오는 답답함과 찌뿌듯함.. 기지개도 켜고 양팔을 벌려 스트레칭이라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심정. 비행기 멀미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



아무튼 이렇게 짧았던 파리 여행이 끝을 맺을 수 있었다. 다소 짧았지만, 그렇기에 다소 무리하게나마 일정을 짰어서 그만큼 농도 짙은 여행이기도 했다. 여행 내내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어설픔도 많았고 아직 못해본 것도 많았지만 나중에서라도 다시 갈 수 있으니 그때까지 부지런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 그렇지, 신디? 흐흐흐흐~~


그러면, 이 글 처음에 썼던 문장을 끝으로 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꾸었으니,
이제 그 꿈에서 깨어나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걸루..








[쿠키 글]


형~~ 나 일본 가고 싶어~~ 아니, 가야 해!! 도쿄로~~!!


또, 패키지로?


아니, 이번에는 자유 여행으로 가고 싶어.


아, 그래? 그럼.. 신디랑 같이 가는 건 어때? (어, 잠깐만.. 내가 방금 뭐라고???)


그래, 형!!! 셋이서 가자~~~


(잠깐만.. 진... 그게... 잠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렇게, 또 다른 모험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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