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금상-채준우
웃음이 걸어온 길
내 동생 정우야! 안녕!
올해는 내가 너를 만난지 10년이 되는 해야.
생각해보니까 우린 꽤나 합이 좋은 형제 사이인 것 같아.
나는 너가 내 동생이여서 재미있고 항상 기뻐, 형인 나를 잘 따라주고 나를 좋아해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야.
말도 잘 못하던 2살때 즈음에도, 내가 “에~취”하고 재채기 흉내를 내면
너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깔깔거리고 웃었잖아.
내가 형인걸 어린 네가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깔깔거리며 웃는 너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더 크게 에-취를 외쳤고
그러면 그럴수록 너는 더 크게 깔깔대고 웃었고,
엄마는 그런 우리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동영상을 찍어두시고 그랬지.
아! 그것도 기억나지?
너의 기저귀를 내가 갈아주려고 했는데 기저귀 붙이는 곳이 어딘지 헤메던 거...
정우 너는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엄마가 해줘!” 아빠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으시고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웃기지 않아?
그때 내가 5살이었는데 기저귀 갈아주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을꺼 아니야.
엄마가 하시는 것 보고 쉬어보였나봐.
너무 오래 걸리니깐 너도 엄청 답답했을거야 그치?
레고랜드에 갔을때는 인형뽑기에만 관심많은 아빠가 우리 몸집만한 인형을 6개나 뽑아서
엄마한테 막 혼났었잖아.
제발 인형뽑기 하지 말라고 엄마가 잔소리 했는데도
그 잔소리를 뒤로하고 어지러워서 놀이기구 못 탄다 하시고는 혼자 몰래 가서 인형뽑기 했던 사건.
너무 큰 인형들은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결국 아버지는 의자에서 인형을 지키는 신세가 되셨잖아.
인형과 함께 벤치에 앉아 인형을 지키시며 앉아계셨던 아빠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 그치?
엄마는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 보이셨지만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너무 행복했었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아빠를 영웅처럼 바라보며 어떻게 뽑았냐고 물어봤잖아
어떤 아주머니는 “저 아저씨한테 뽑아달라고 할까?” 순간 너와 내가 우쭐해지며 진짜 재미있는 하루였어.
집으로 돌아올때가 제일 당황스러웠잖아.
차에 인형 6개가 실리지 않아서 차 트렁크에 구겨싣고 너와내가 한개씩 안고 엄마 말씀처럼
인형을 이고지고 집으로 돌아왔던 건 잊을 수 없던 즐거운 기억이였어.
너랑같이 공룡가면 쓰고 조각상 보러갔던 일도, 바닷가에서 모래 구덩이 파고 들어갔던것,
서핑하며 바닷물에 백번도 넘게 빠졌던일 모두모두 너와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했어.
지금 보니 내가 웃었던 거의 모든곳에 너가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너가 있었기에 그 웃음이 더 커졌던 것 같아.
친구들 중에는 동생과 많이 싸우기도 하고 대립도 많은데 우린 안 그런 편이다.
자려고 누워서 너랑 이야기하는 시간이 나는 즐거워.
너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을 뿐더러 동생이지만 너가 있어서 든든하고 위로를 많이 받아.
앞으로도 우리 “우형제”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벌어질지 기대되고 또 기다려져.
너랑 나에게는 우리만 알고 있는 웃음 오백스푼 쯤은 있는 것 같지?
계속해서 친구처럼 사이좋은 우형제가 되어보자.
-2024년 8월 15일
너의 형이자 친구인 준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