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찌마숑_추억섬의 비밀
무찌, 폴K딕의 이마에 손을 올린다.
흠칫 놀라는 폴K딕
무찌 너, 눈이 아주 새빨갛게 변했어.
열은 없는데?
폴K딕 (공손하게) 죄송합니다. 무찌님!
제가 오랜만에 가동되어, 그런가 봅니다.
무찌 오랜만에 가동돼?
그게 무슨 뜻이야?
폴K딕 (의기양양하게) 네. 저는 1929년 설계되어 1931년 완성된 첨단과학기술의 집약체로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슈퍼컴퓨터입니다. 제가 처음 가동된 시점은 1931년
무찌 슈...퍼컴퓨터?
폴K딕 (거들먹거리며) 네. 슈퍼컴퓨터는 현존하는 일반컴퓨터보다 월등한 연산능력을 보유한 컴퓨터를 의미하며, 저의 경우엔 특수 아키텍처와 전용 CPU를 탑재하여, 초당 100조 번의 계산이 가능하며, 특히,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단순 탐색 외의 기계학습 및 딥러닝이 가능하여, 희귀 분석 및 비선형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찌, 폴K딕을 심각하게 바라본다.
폴K딕 (주눅이 들어) ...???
무찌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폴K딕 죄송합니다. 저의 설명이 어려우셨다면, 다시 쉽게 풀이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무찌 (말 끊으며) 맘에 안 들어! 암튼, 너도 살아있는 거잖아!
폴K딕 네?
(고개 갸웃거리며) 저는 가동되는 겁니다만...
무찌 살아있으니까,
나랑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거지.
폴K딕, 혼란스럽다!
폴K딕 그게... 저는... 가...동되는...
제가... 살... 아 있는 겁니까?
무찌 응! 살아있어! 나처럼! 하트처럼!
폴K딕 제가, 살아... 있다....?!
무찌 (흥분하여) 응! 살아있어! 살아있단 건, 중요한 거랬어.
폴K딕 (곰곰하게 되새기는) 살아있다?! 내가, 살아있다?!!
무찌 근데, 어디서 들은 거지...?
어디서 들은 건지 알아?
폴K딕 네? 그걸 왜 저에게...
무찌 나, 기억나는 게 없어.
내 이름이... 무찌란 거 외엔.
나에 대해 아는 거 없어?
무찌, 폴K딕을 간절하게 바라본다.
폴K딕, 무찌를 스캔 한다.
폴K딕 이름 무찌님. 성별 미상. 나이 미상.
신체는 98%의 밀랍물질과 1%의 윤활물질.
성분파악 불가능한 1%로 구성.
폴K딕, 의기양양하게
폴K딕 저에게 입력된 데이터입니다.
만족이 되셨는지요? 무찌님!
실망감에 어깨가 축 처지는 무찌
무찌 그렇구나. 너도 잘, 모르는구나.
폴K딕 (당황하여) 저, 그게.... 저는 모르는 게 없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가 축적된 슈퍼컴퓨터로... 인공지능이 탑재된... 최첨단... 특수 아키텍처가...
무찌를 위로하듯 품에 안기는 하트
하트 $%^&^%^*^%$
무찌, 하트를 품에 꼭 안는다.
무찌 아냐. 괜찮아. 하트
날, 아는 이가 있을 거야! 분명히!
무찌, 기운을 내어 힘차게 정면을 바라본다.
무찌 가자! 하트!
하트 ^&^%^$&^
앞장서서 걸어가는 무찌와 하트
폴K딕, 무찌를 재빨리 따라간다.
폴K딕 저, 무찌님!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무찌 그래. 폴K딕!
앞장서서 안내하는 폴K딕과 그 뒤를 따라가는 무찌와 하트의 모습
폴K딕 네. 여긴 인류대화합의 기치아래, 1930년에 준공된 대규모 테마파크로 현재 위치한 이곳은 과학관이며, 첨단과학의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점차 멀어져 가는 그들의 모습.
폴K딕 왼쪽으로 보이는 건, 항공정찰과 혹시 마주칠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경기관총을 장착한 복엽기로, 발사되는 기관총의 총격에 대비, 프로펠러를 강철로 강화한....
어둑한 지하복도
오래된 거미줄들
천장에서 새는 물방울
오래되고 낡은 커다란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온다.
..... 삐...... 삐익...... 치이잉....
미세한 소리와 함께 가동되는 실험기계들
삐삐 삑.... 삐삐 삑....
움직이다 멈추길, 여러 번 반복한다.
인큐베이터 안에 죽은 것처럼 들어있는 샘(SAM)의 모습
고요하던 수면에 갑자기 공기기포가 올라오고
샘, 눈을 뜬다.
눈앞에 보이는 기포들로 앞이 뿌옇고 일그러져 보인다.
샘 .... 뭐..... 지?
샘이 들어있는 인큐베이터의 유리에 금이 간다.
대량의 액체와 함께 인큐베이터에서 튕겨져 나오는 샘
샘, 거칠게 호흡기를 떼어낸다.
샘 (기침) 쿨럭.... 쿨럭....
주위를 둘러보는 샘
샘 여긴...??
그제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낡고 폐허가 되어, 본모습을 알 수 없는 실험실의 모습
사방에 나열된 오래되고 깨어진 인큐베이터
그 안에 쌓여있는 형체불명의 기괴한 동물들의 뼈
샘,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다 두통으로 쓰러진다.
(샘의 회상)
킬러로서의 과거가 여러 겹으로 겹쳐서 나타난다.
킬러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폭발하는 기차역과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사람들의 비명소리
폭탄 스위치를 들고 있는 킬러의 손
샘 ....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