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찌마숑_추억섬의 비밀
샘의 회상
(킬러로서의 과거가 여러 겹으로 겹쳐서 나타난다.)
(킬러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도심의 평화로운 기차역.
갑자기 폭발이 일어난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사람들의 비명소리.
들고 있던 폭탄스위치를 툭- 떨어뜨리는 킬러의 손.
도심에서 폭발하는 자동차!
사람들의 비명소리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킬러의 뒷모습.
유유히 사라진다.
킬러 (억눌린 웃음소리) 크크크....
커다란 회의실.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는 중년 남자의 모습
그런 남자를 사냥하듯, 천천히 다가가는 킬러의 뒷모습
킬러 (억눌린 웃음소리) 크크크....
어느새, 길게 드리워진 킬러의 그림자가
중년 남자를 덮는다.
중년남자 살려줘.... 제발....
중년 남자를 거침없이 칼로 찌르는 킬러의 손
중년 남자, 스르륵 땅으로 미끄러져 내리면,
피가 떨어지는 칼을 든 킬러의 하반신만 보인다.
사망한 중년 남자의 옷에 피 묻은 칼을 닦는 킬러의 손
스나이퍼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킬러의 손
다시 현실
샘,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레서판다의 손이다.
샘 .... 이건....?
샘, 화들짝 놀라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바닥에 있는 물 위로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는 샘!
샘 이게.... 나....???!!
샘, 머리가 지끈거려 주저앉는다.
샘 난... 도대체......
샘, 주변을 둘러보다 실험실의 문을 발견한다.
실험실의 문을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가는 샘
문을 열면, 더욱 깊은 어둠 속의 복도
샘, 고개를 돌려 실험실과 복도를 바라본다.
샘, 어두운 복도로 걸어 들어간다.
샘이 나가고, 다시 닫히는 실험실의 문. 육중하게 문 닫히는 소리가 불길하다.
다시 어두워진 실험실의 내부.
한쪽 구석에 놓인 오래된 컴퓨터의 불빛만 희미하게 깜빡거린다.
소리 (불안하게) ..... 삐...... 삐익....... .......
한편, 늙은 마숑의 집
환한 빛 때문에 눈이 부신 타이거와 마리
타이거, 그럼에도 빛 사이에 있는 늙은 마숑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마침내 환한 빛이 사라지면
그제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타이거와 마숑
늙은 마숑은 사라지고, 텅 빈, 흔들의자만 흔들거리고 있다.
마리 ... 마.... 숑....???
타이거 니야옹!!!!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는 마리
타이거, 재빨리 베란다 쪽으로 뛰어나가 주위를 살펴본다.
낮게 울리는 풀벌레 소리. “찌르찌르 찌르르~~~”
고요한 시골마을의 밤 전경. 그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저 멀리 유유히 멀어져 가고 있는 헤일밥 혜성
타이거, 고개를 돌려 늙은 마숑이 앉아 있던 흔들의자를 바라본다.
서서히 움직임이 멎는 흔들의자
그 뒤에 넋을 잃고 주저앉아 있는 마리
타이거, 마리에게 다가간다.
타이거 니야옹!
마리, 벌떡 일어나 호들갑스럽게
온 사방으로 늙은 마숑을 찾아 헤맨다.
마리 마숑?! 마숑....???마숑!!!!
하지만, 어디에도 늙은 마숑은 보이지 않는다.
그제야, 현실을 인식하는 마리.
마리 (겁에 질려) 없... 어졌어. 어떡해...?
타이거 (달래듯) ...니... 야...옹....
마리 (겁에 질려) 어떡해? 어떡해? 타이거?
보스가 알면....???
타이거 ..... 니야옹.......
마리 (횡설수설) 분명 보스가 날 해고할 건데,
해고당하면, 그동안 긁은 카드 값은 어떻게 하지?
신용불량자 되는 거야? 나???!
그건, 너무 싫어. 또다시 빚쟁이, 도망자, 노숙자가 되는 건...
타이거! 그건 너무 가혹해! 어떡해???
타이거 ..... 니야옹.......
마리 아냐! 이건 꿈일 거야! 꿈! 악몽! 그치. 타이거?!
사람이 갑자기 빛 속으로 사라지다니, 말이 안 되잖아?! 그치?
이건 꿈이야! 악몽!
마리,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는다.
마리 깨어나라! 악몽아!
아얏!!!!
마리, 갑자기 대성통곡한다.
마리 아파! 타이거! 아파! 꿈이 아냐! 현실이야!
타이거 ..... 니야옹......
마리 어떡해? 마숑이.... 사라졌어.
내 생활이, 망가졌어.
마리, 주저앉아 대성통곡한다.
마리 돌아와요! 마숑!
내 아가들을 위해!
나의 안락한 삶을 위해!
날 기다리는 아가들이 아직, 무수히 많단 말이에요.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까?
돌아와요! 마숑! 제발!
내가 그동안 잘 해줬잖아요, 마숑?
네? 마숑! 제발 돌아와요...
마리, 다시금 주위를 보면 여전히 보이지 않는 늙은 마숑
타이거, 마리를 위로하듯 다가간다.
타이거 ..... 니야옹......
마리 (허탈하게) ....... 진짜 사라졌어. 타이거.
나의 평온하고, 안락한 삶이......
텅 빈 흔들의자를 허탈하게 바라보는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