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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n 30. 2024

멋쟁이 토마토 ~^^

몸이 여기저기 아팠다.  몸이 아파 병원 가면 하는 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항생제를 먹으면 좋아졌다. 요즘 항생제로 살고 있다. 그때 동료교사가 "드세요." 하고 내민 방울토마토 너무 맛있어 단숨에 호로록 먹어버렸다. "토마토는 염증에 좋대요. 매일 꾸준히 드세요. "라고 했다. 그 후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가리지 않고 먹고 있다. 


나는 새콤과 달콤한 과일을 좋아한다. 토마토는 싱싱함과 설탕을 넣음으로 달콤함을 맛 내어 먹는 과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토마토 5kg 한 박스는 며칠 만에 다 먹었다. 그것도 설탕을 넣지 않고 토마토 자체로만 먹었다. 토마토가 몸에 좋다는 그 말 때문이지 아님 몸에서 토마토 성분이 필요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토마토 오감놀이를 하게 되었다.  

교실에 있는 토마토 풍선을 보고 와~~~ 소리치며 등원한다.  등원한 영아가 교실에 주렁주렁 매달린 토마토를 양손을 뻗어 치자 토마토 풍선이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그때 한 영아가 "우리 헬리콥터 봤지요." "비행기" '비행기 타고 싶다." 야단법석이다. 토마토 풍선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  우리 아이들은 천재인가 보다. 


초록색 토마토가 맛있을까? 빨간색 토마토가 맛있을까? 하고 질문하자

"빨간색 토마토요"

"왜?:

"초록색은 안 익어서 맛이 없어요."라고 이야기했다. 

토마토를 손으로 눌러 토마토 물이 나오자 민망해하며 다른 토마토 속에 쏙 집어넣는 모습도 기특하고 대견하다. 돋보기를 들고 토마토 꼭지를 대고 보더니 "이거 아니야"라며 꼭지를 떼는 아이가 있어 "이건 꼭지야, 꼭지가 있어야 토마토가 달려 있을 수 있어"라고 했더니 다시 돋보기 들고 본다.  토마토를 한 아름 손으로 안아보는 아이, 성을 쌓는 아이, 자신만의 토마토로 작품을 만들었다.


탐색과 실험을 하다 한  아이가 "선생님 토마토는 언제 먹어요""토마토 먹고 싶어요?"라고 하여 칼로 슬라이스 하여 한 장씩 접시에 담아 빵칼을 줬다. 영차영차 신났다. 썰자마자 "선생님 먹을까요?" "다 썰었으면 먹어요."

 작년 우리 반 아이들은 이렇게 묻는 아이도 없을 것이다. 토마토를 좋아하지도 않고 좋아하는 아이는 썰지도 않고 먹을 것인데 올해 우리 아이들은 정말 말을 잘한다. 물어본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질문하여 가끔 나를 곤란하게도 하지만 질문하는 아이들이 좋고 예쁘다.  먹고 썰기를 반복하고 있을 때 동료 교사가 "너무 많이 먹으면 주무를 것이 없을 거예요. "라고 하신다. 그래도 좋다. 잘 먹어서 좋고 재미있어해서 좋다. 


대망의 바깥놀이터에서 토마토케첩을 준비하여 마당에 돗자리 비닐 그 후에 토마토 그림을 전지 사이즈로 그 프린트하여 투명시트지를 붙여 준비해 두었다. 그곳에 토마토케첩으로 그림을 그렸더니 콕 찍어  맛보는 우리 아이들 "이건 케첩이야, 오늘은 손으로 그림을 그려, 손으로 그려보자."라고 얘기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2~3분 남짓 한 후에 "손이 아파요.""따가워요."...  케첩에는 간이 되어 있어 손이 따가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다. 그 말을 듣고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나도 모르게 번쩍 들어 수돗가에서 아이들 손 씻겨주었다. 그 후 토마토를 슬라이스 하여 김장 매트에 넣어주며 "주물러봐요." 했더니 삼삼오오 모여 자기들끼리 얼굴 마주 보며 먹고 있다.. 너무 중요한 사실은 토마토를 좋아하지도 평소 간식으로 나오면 토마토를 잘 먹지도 않는 아이가 그 속에 끼여 먹고 있더라고요. 함께라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손으로 주물러 봐요. " 제 눈을 보며 웃으며 우리 귀염둥이들과 주물러 봤어요.  


낮잠 자고 일어나 토마토로 만든 소스와 면을 주며 "면 먼저 먹어보세요."라고 했더니 "면 맛 없어요."라고 하여 소스를 넣어주며 "우리 멋쟁이 요리사 잘 섞여서 비벼서 먹어요."라고 하자 자기들이 요리사가 된 것처럼 비비고 비벼 상 위에 떨어지자 참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 떨어졌어요." 말에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어. 먹고 닦아 줄게" 다들 행복하게 먹고 더 먹는 우리 아이들이다.  


형님반에서  만든 카나페를 가져다주시면 "얘들아 맛있게 먹어"라고 하신다. 정말 눈이 동그랗게 토끼눈이 된 우리 아이들 비스킷 위에 토마토 슬라이스, 위에 흰 크림, 플루베리를 올린 카나페는 너무 예뻤다. 하나씩 쥐고 먹으며 행복해하는 아이들과 나. 다른 반 형님은 토마토 주스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함께 할 활동이 정말 많고 몸에 좋은 토마토 아이들과 오감활동 어떤가요? 

저처럼 토마토와 조금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건강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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