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과 국수의 비밀 회담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by 소시야 서새미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다들 저마다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 있겠지만 저는 잔치국수를 좋아한다. 따끈한 멸치 국물에 탱글탱글한 면과 짭쪼렴한 간장이 어우러진 국수를 후루룩 먹으면 꿀맛이다. 국수를 좋아하지만 손이 많이 가서 집에서 잘 만들어 먹지는 않는 음식이다.

원에서도 잔치 국수가 나오는 날은 좋아하는 음식을 간식으로 먹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오늘 바로 잔치국수가 나오는 날이다. 저처럼 국수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있다. 만 2세(4살) 반이고 투담임이다. 한 교사가 연차 휴가를 간 날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오셨고 오후 간식으로 국수가 나왔다.


국수 쪼금 줬어요.

부모님과 전화 통화 한 사이에 오후 간식 국수를 먹은 아이가 있어 "동글아, 간식 많이 먹었어요?"

동글이가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각으로으로 표시하며 "쪼금 줬어요." 그 표정이 어찌나 웃기는지

"동글아 더 먹고 싶어요?" 고개를 끄덕인다. "동글아 많이 먹어요?"라며 간식 그릇 가득 줬다. 다 먹고 "더 줄까요?" 더 달란다. 한 그릇 더 줬다. 그것까지 다 먹고 또 물어봤다. 그만 먹는단다.

도와주시는 선생님께서 깔깔 웃으시며 "어떻게 이렇게 많이 먹어요." 제가 "동글이 국수 정말 좋아해요. 잘 먹고 많이 먹어요." 도와주시는 선생님 "선생님 보다 더 먹잖아요." 깔깔 웃었다.


응가하고 싶어요?

잠시뒤에 "선생님 응가하고 싶어요?"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 응가를 뿌지직 뿌지직하고 다했다고 하여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응가하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응가한단다. "선생님 다 했어요." 맛있게 국수 먹고 응가 뿌지직 하는 아이들이 많다. 간식으로 떠먹는 요구르트를 먹은 날도 마찬가지다. 국수 나온 날은 응가를 많이 하는 날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조리사님께서 국수를 많이 주시는데 잠깐 틈 놓치면 교사 간식이 없을 때가 있다.


국수와 응가의 비밀 회담

그럼 국수를 많이 먹은 날은 응가를 많이 할까?

밥이나 음식을 먹으면 위가 커져서 음식이 들어왔으니 장을 비워야 한다고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 신호를 받은 대장에서 연동운동으로 촉진시킨다. 식후 30분 이내에 배변의 욕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밥 먹고 30분 이내에 신호를 받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따듯한 음식은 위장 운동을 돕고 국물 속의 수분이 대장을 움직여 즉각 반응이 오는 것이다.


변기에 앉아 우는 아이가 있다. 그것도 10, 20, 30분 대성통곡하며 온 몸에 땀으로 비오는듯한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가 있다면 따뜻한 멸치 국물에 국수 먹어 보기를 추천합니다.

국수와 응가의 비밀스럽게 회담이 있는 날이다. 함께 해서 즐겁고 좋아하는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어 행복한 날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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