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63개국 59,44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를 분석한 내용이다.
어떤 전략이 가장 기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과 행동 변화까지 일으키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문이었다. 이에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개선, 정보 공유, 행동 변화, 정책 지지까지 하도록 하려면 어떠한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실험해 보았다.
부정적인 감정은 행동을 감소시킨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유도하는 방법이 종종 사용되지만, 이는 오히려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은 정보 공유 의도는 높일 수 있지만, 실제 행동 변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나무 심기 같은 구체적인 행동을 오히려 하지 않도록 만든다. 즉, 어두운 미래를 강조하는 메시지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공유에는 효과적이었으나, 환경 운동 같은 행동의 변화를 주긴 어렵고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1. 긍정적인 메시지의 힘
사람들을 환경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알리고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미래 세대에게 쓰는 편지
연구에선 미래 세대에게 편지를 쓰는 방법도 제시했는데, 이는 정책 지지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참가자들이 편지를 쓰며 미래 세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환경운동에 참여할 동기를 얻을 수 있었다.
3. 공동체의 힘
공동체와 함께하는 환경 보호 활동 또한 사람들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나무를 심거나, 지역 사회에서 환경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맞춤형 접근 필요
이 연구는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마다 본인이 본래 가지고 있던 기후 변화에 대한 믿음이 다르고, 같은 경험을 해도 효과가 다르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유도하는 행동은 정보 공유 의도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긴 했지만, 행동 변화로 이어지긴 어려웠다. 이렇듯 긍정적인 메시지와 부정적인 메시지를 균형 있게 사용하며, 앞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연구와 정책이 함께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 논문을 보고 환경에 대해 강연을 할 때, 미래의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고 심각성을 알려주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강조하며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논문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까운 문제인지 인식하게 하는 방법이었는데,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좀 더 많은 예시로 알려줘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인 논문이지만, 여러 실험을 통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몇몇 가지의 접근법을 제시한 재미있는 논문이었다.
강연에 듬뿍 써먹어야지! :)
*출처: Madalina Vlasceanu et al., (2024). "Addressing climate change with behabioral science: A global intervention tournament in 63 cou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