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마라 살아야 한다 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유를 물으면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래요. 자신의 어린 날과 나를 겹쳐두고 보면서. 불행이 있으면 행복도 있는 거라고 가르쳐요. 자기를 그렇게 위로하고 싶은 건가 봐요. 근데 그러고도 잘 성장했으니까 어른이 됐겠지.
그리고 이 얘길 하니까 사과하더라고요. 괜한 소릴 했대요. 저를 통해서 자길 찾는 건 아니고 난 도구가 아니라고. 저는 사람은 수단이어서도 목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싫지 않았다고 말해 줬어요.
이건 선생님이라는 사람과 3 년 전에 한 대화. 실제 교사였던 건 아니고, 별칭이 그래요. 나를 자주 가르치려고 해서.
- 야.
- 스스로 신경 안 쓴다고 한 게 누군데 뒤진 저 말을 다시 꺼내와 왜.
- 신경 안 쓴다고 하는 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언급을 안 하고 이야기가 떠올라도 다른 걸 애써 생각하면서 시간이 지나길 바라는 거야. 넌 둘 다 못하면서 신경 안 쓴단 얘기는 참 잘하네...
- 차라리 솔직하게 감상적으로 살어. 적어도 그건 속에서 꼬이진 않겠네.
- 화내서 미안해 잘 자라.
이건 이천십팔년도의 첫 직장에서 일할 때.
빠르게 취업한 건 그리고 살아남은 건 유일하대요.
- 그래도 살았네, 완전히 등지는 줄 알았더니. 취업도 하고 살아 보겠다고 이러는 건 처음 봤다. 근데 그게 너인 것도 선생님은 신기해.
살고 싶은 거 아니에요. 그렇게 살기 싫었던 거지.
- 잘하고 있어. 살어. 그거면 되지. 말대꾸는 남한테도 좀 하고.
싫어요.
- 가끔 너 보면 내가 키운 것 같어. 고맙다.
네.
- 졸업 축하한다.
편지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