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quila Sunrise

여기다 자기 얘길 했더니 저더러 알밤이래요

by Dear U

- 공개적으로 뒷담도 까시더니 여기서는 말 흐리고 아주 알밤 같은 놈이.

- 알밤아.

왜 알밤이에요.

- 까져서.


저 사람은 제 스물을 함께했던 이들 중 하나였고. 기억에는 선생님이라고 장난스레 부른 기억이 나요. 공간에 정이 들까 봐 두려워하는 저를 동정했어요. 그리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바쿠와는 결이 달랐어요. 선생님은 이렇게 말해요.


- 지금 말해 줄 수 있는 건 너랑 계속 같이 있을 거고 그건 안 변할 거라는 거야.


바쿠는 다르게 대답했어요.


- 많이 불편하고 아파요? 조금 느슨해지도록 노력해 볼까요?


웃긴 게 선생님은 까졌다 하고 바쿠는 일상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뻤대요. 두 사람 다 한참 다르면서 정확하게 대답하곤 했어요. 어떤 식으로든 제 스물을 살렸고, 그 1 년이라는 구멍에 저를 넣고 뚫어버렸어요. 가위로 정확하게 그 부분만 도려내는 것처럼.


그때는 멋대로 구는 날들이 있었어요. 아닌 것 알면서도 맞다고 하고. 그걸 멈추게 한 바쿠의 한마디가 기억이 나요.


- 그 말 아닌 거 알아야 해요, 이제.


저는요. 누구보다도 정을 갈구하는 동시에 정드는 것을 무서워 해요. 이 말을 누구한테도 했는데. 그 누구가 그거 광견병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증상 중에 공수증 아니냐고 했어요. 광견병 환자한테 물컵을 주면 벌벌 떨면서 받아든대요. 마시는 것도 못 해서 숨 넘어갈 듯이 겨우 시도한대요. 그러면 전 대체 어느 개에 물렸던 걸까요. 아니면 물린 게 아니라 원래 개였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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