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quila Sunrise

만약에요 쓸 수 있는 언어가 없다면

by Dear U

그럼 생각이라는 것도 안 하게 될까요. 그렇잖아요. 속으로 독백을 하는 게 생각이잖아요. 물론 그림이나 영상처럼 장면을 떠올리는 것도 생각이지만. 뭔지 알죠. 언어를 잃으면 무념할 수 있을까요. 사실 지금도 반쯤은 생각이라는 걸 잃어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내가 글을 못 쓰지.


매일 제 행복을 비는 독자는 며칠 째 같은 말로 하루를 끝내요.


당신이행복하길빌면서잘게요


뭘 하다가도 생각이 나고 계속 보게 되는 게 사랑 아니냐고, 사랑할 사이라고 말하는데. 구원 환상이라고 말해 주려다가 참았어요. 당분간은 누가 내 행복을 빌었으면 해서. 내가 그걸 안 해서.


저는요. 힘들어요. 이유를 몰라서 더.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았으면 해요. 쓸모있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요. 그럼에도 사람들과 섞여서 역동해야 한다고 스스로한테 쓴 걸 보면 저도 평범한 건 아닌가 봐요.


성에 안 찰 때마다 머리 쥐어잡는 짓 좀 안 하고 싶다. 언제 고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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