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도 쓰려고 했어요
이직한 곳에서 신입직원이 내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자사의 히스토리와 이념 같은 걸 학습하고 또 수습 기간 동안의 소감을 적어 내는 거예요. 그런데 느낀 점은 1 페이지 이상이고 자사에 대한 이야기는 2 페이지 이상을 쓰래요. 이건 그냥 자사를 칭찬하라는 거잖아요. 뭘 느꼈는지 궁금한 것도 아닌 거잖아요. 저는 제 생각이 더 많은데. 그래서 1 페이지 반만 쓰고 그 뒤에는 제 생각을 붙여버렸어요. 마음에 안 든다고 하겠죠. 너무 사색적이고 너무 진심이라서. 난 여기가 좋다 일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같은 말은 글에서라도 못하겠어요. 내가 느낀 점이 그게 아니니까.
신성 모독은 아닌데 3 년 전에 누가 해 준 말이 있거든요. 애정이 부족하니 마니 얘기하다가 그 사람이 그러는 거예요. "이런 말 하면 네가 뭐라 반응할지 뻔한데. 원래 종교인들이 사랑이 좀 넘쳐. 종교는 절박한 사람들이 믿는 거야. 가진 게 없고 잃을 게 없는 사람들." 근데 전 가진 건 없는데 잃을 건 많아서. 신도 조상도 나도 안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