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quila Sunrise

어떤 종류로든 단 게 싫어요

by Dear U

입에 넣었을 때 단 맛이 확 퍼지면 괜히 기분이 나빠요. 쓴 맛 나는 커피를 하루 밤 새우고 마셔 봤는데요. 기운 떨어질 땐 당을 충전해야 하는 게 아니라 카페인을 들이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존나게 거룩하더라. 그거 한 모금 마셨다고 눈이 좀 뜨였거든요.


당분간은 며칠 전처럼 긴 글은 못 쓸 것 같아요. 나를 구원하는 건 천천히 오래가는 무언가가 아니라 짧게 치고 빠지는 인스턴트였나 봐요. 대화도 무지성으로. 글도 짧고 단순하게.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닌데요. 이게 사는 거야? 그랬더니 하는 말이 죽은 건 아니잖아. 그러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읽길 바라서 쓰는 글이 아닌데. 뭔가 가미하긴 싫어서 언어가 짧아져요. 여기서도 추천 수 10 번 넘으면 알람 오던데. 없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얼마나 이 글을 읽을지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아요. 다른 곳에서도 필명을 정하고 글을 쓰는데. 거기에선 70 명 남짓의 독자들이 글을 읽었어요. 그 중 한 독자는 매일 새벽마다 숨이 차는 것처럼 이렇게 남기고 가요.


오늘도당신의행복을빌면서자러갈게요


그래서 함부로 행복할 수 없을 거고. 아주 오래토록 불행할 거예요. 내 행복을 비는 누구 때문에. 덕분인가. 때문이 더 어울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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