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꺼삐 주식회사>
네이버 클라우드인 MYBOX에서 ‘1년 전 사진이 도착했어요.’라는 알람을 받았다. 이렇게 우연히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이게 무슨 사진인지 몰라 스스로 당황했었다. ‘나에게 이런 사진이 있었나?’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사진을 넘겨보았다. 몇 장의 사진을 더 보고 나서야 나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내가 건축에 대해 글쓰기를 준비할 때의 사용했던 사진들이었다. 나는 건축에 대해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오랜 시간 글로 정리했었다. 이렇듯 나는 건축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공부를 했었다. 1년전인 그때는 나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3년 정도 열심히 공부하고 글을 쓰다 보면 나의 커리어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 막연하게 상상만 이어가던 시기였다.
그때의 시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때 시간을 쪼개어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어떠한 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꿈만 꾸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브런치 북 공모전의 일정에 맞추어 나의 생각을 정리하며 매일 같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나는 이것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기회로 더 큰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가지를 경험해 보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막혀 있던 숨통이 터이고 좀 더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속에서 꼭 감고만 있던 눈을 뜨고 더 깊이 헤엄쳐 보고 싶어졌다. 1년 전 그때의 도전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걸 상상하지 못했고 지금의 뚜꺼삐 주식회사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1년 동안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홈페이지를 먼저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이것에 대해 그동안 많이 생각해 보았는데 그렇게 했다면 나는 실패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과 다른 결과물을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다른 브랜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함을 찾아내진 못했을 것이다. 생각이 한 번에 나오는 것이 아닌 여러 단계를 거쳐 다듬어진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건축 홈페이지가 있기 전 책 쓰기 연습이 있었고 또 그전에는 건축 블로그의 운영과 모닝 브리프라는 주간 단위의 디자인 글쓰기가 있었다.
목표점에 빨리 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며 하루를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