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착, 꽉 안아 토닥

걷기, 산티아고순례길-프랑스길 35일 차

by 달여리
오페드로우소~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19.87km)


다섯 시 정각에 눈이 떠졌다. 곧장 공용 주방으로 짐을 챙겨 나와 느긋하게 준비했다. 아침도 챙겨 먹었다. 충분히 시간을 보냈는데도 이제 겨우 여섯 시였다. 프랑스길을 걷는 마지막 날이다. 할 수 있는 한 여유로이 걸을 작정이었다. 대신 일찍 출발하련다. 산티아고 대성당(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에 먼저 도착해 '깔리무초 삼인방' 두 분의 귀환을 환히 맞이해 줄 계획이었다. 수미상관의 느낌을 살려 오늘은 반바지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그리 춥지도 않아 이 정도 복장도 안성맞춤이다.


여섯 시 이십 분에 출발했다. 산티아고 직전의 거점이라 그런지 이른 새벽부터 길 위에 순례자들이 많았다. 덕분에 새벽이 어둡지 않았다. 시작점인 생장에 도착했던 게 일요일이었는데, 도착점인 산티아고로 들어가는 날도 어찌 일요일이 됐다. 뭔가 딱딱 들어맞는 느낌마저 들어 개운했다. 이 길을 걸은 지도 35일째였다. 그렇구나. 걷는 도중 내내 얼마나 걸릴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었다. 내게는 35일 걸린 길이 됐다. 하루씩 서른다섯 번이 쌓여 이렇게 오늘로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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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새벽 별>

곧 작은 마을 하나를 통과한다. 하늘엔 역시 별이 가득했다. 오늘도 날씨는 좋을 건가 보다. 불을 끄고 하늘을 자주 올려다봤다. 어디서든 매 같은 하늘 그러나 오늘만큼은 어쩐지 좀 다르게 보인다. 아니 그냥 괜히 그리 보련다. 깊은 숲이다. 한 번씩 이 완전한 어둠에 잠기는 게 좋았다. 높다란 나무들이 그림자처럼 엉겼다. 어둠에도 갖은 음영이 따로 있었다. 랜턴 빛은 오히려 시야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야심한 밤처럼 부엉이 울음이 쉼 없이 들려왔다. 익숙했다. 이게 뭐라고 이마저도 아쉬웠다.

241103_A1_006(edit2)(resize2).jpg <언덕을 넘을 즈음, 여명>

7시, Amenal 마을을 지난다. 어? 멀리서부터 통통통 뛰어오는 예쁜 두 눈빛이 있었다. 살짝 긴장했지만 이내 고양이인 걸 알았다. 냅따 다리를 마음껏 부비는 녀석. 우쭈쭈, 결국 못 참고 묵직한 가방을 내렸다. 템테이션 간식을 꺼내줬다. 사정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바람에 도무지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았다. 역시나 반려묘 호야와 모무가 많이 생각났다. 그 털의 느낌과 눈 마주침의 다정함이 무엇보다 그랬다. 더 머물러주지 못해 아쉬웠다. 한동안 졸졸졸 따라오던 녀석은 어느 순간 쿨하리만큼 휙 하고 떠나버렸다. 순간, 외로웠다. 하마터면 엄한 데서 울컥할 뻔했다.


마을을 지나 언덕을 오른다. 아니, 작은 산을 넘는다. 어느 정도 고도를 올리자 왼쪽 멀리 불빛이 스치듯 흐르는 게 보였다.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하늘의 빛깔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바뀌어 갔다. 진작에 아침을 알아차린 새들이 먼저 분주히 움직였다. 고개를 들자, 정수리 끝 청명한 하늘에는 이미 구름이 한 톨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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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아침 빛>

8시, San Paio 마을을 통과한다. 새들의 응원에 기분이 썩 상쾌했다. 다음 마을 Porta de Santiago의 bar에서 치즈케이크와 까페콘레체로 아침을 해결하고 간다. 대도시로 다가서고 있는 게 분명한 듯, 비행기의 시끄러운 소음이 연신 들려왔다. 단체 순례자들의 거대한 음성이 거슬릴 정도로 소란스러웠다. 그 사이 아랑곳도 없이 해는 떠올랐다. 태양에 온 색채가 물들었다. 시간은 층위를 쌓으며 차곡차곡 다음으로 나아간다.


빽빽한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아침의 하얀빛이 선명히 비쳐든다. 약간 붉고, 이윽고 흐른다. 이파리를 하나씩 쥐어가며 손으로 비벼댔다. 향기를 맡는 이 길이 푸르고 따스했다. 해는 진즉 다 떴고 그래서 그림자가 더없이 짙어졌다. 9시, Lavacolla 마을을 빠져나가며 덩그러니 10.00km 표지석을 만났다. 어색한 위치에 떡하니 있어 왠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쩐지 그 숫자가 낯설어 몇 번이고 반복해 들여다보았다. 남은 길의 숫자가 이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렇게 이 긴 여정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불현듯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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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10km의 풍경>


10km.

너무 가까웠고, 갑자기 밭았다. 벌써라는 기분이 우선이었다. 물론 반가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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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9km의 풍경>


9km.

대부분의 표지석 킬로수가 뜯어져 없다. 추억 삼아 떼어간 사람이 많은 건지, 아님 마침 행정적으로 보수가 필요한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길의 거리가 자꾸만 모호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풍경도 이만하면 나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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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8km의 풍경>


8km.

오프로드 바이크가 경박한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벽과 나무와 바닥에 비친 갖가지 그림자가 아름다워, 자꾸만 시선이 멎었다. 걸음이 더뎌지는 건 체력인가 마음인가. 숲으로 들었다. 오랜 나무들이 팔을 활짝 벌려 존재를 와락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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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7km의 풍경>


7km.

멈춰 설수록 그만큼의 사람들이 곁을 지나갔다. 올라와 부엔카미노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발끝의 그림자가 고새 옆으로 뉘었다. 잊을만하면 비행기 소리가 낮고 크게 들려왔다. 탕, 탕. 이따금 먼 총소리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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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6km의 풍경>


6km.

너무 일찍 일어난 건지, 하품이 계속 나왔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가 힘없이 나뒹굴고 있었다. 가볍고 깨끗한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도 지나갔다. 피로함에 비하면 내 몸도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햇살마저 간드러졌다. 나무 끝에 걸린 가지는 연약한 바람에도 마음껏 흔들렸다. San Marcos 마을로 닿는다. 초입의 bar에서 잠시 다리를 쉬어간다. 마음에 드는 열쇠고리를 하나 샀다. 누구에게 줄 건지도 모르면서 이렇게 선물을 챙기곤 한다. 길에는 모처럼 여유가 있었다. 열쇠고리는 그 여유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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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5km의 풍경>


5km.

골목을 통과한다.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 수국이 아직까지 피어 있어 놀랐다. 새소리가 맑다. 신기할 정도로 아쉬운 마음은 사그라버리고 없었다. 그 자리는 즐거움에 가까운 기분이 대신했다. 어쩌면 웃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웃는 법을 잃어버렸던 내가, 이토록 사소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일 여정이 됐다. 걸으니 좋았다. 더 걷고 싶은 마음과 이제 그만 멈추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있었다. 아직 길은 남았다. 시간을 누리며 일단은 마저 오늘을 걷고 싶다. 지나가는 벤의 운전자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나도 양손을 흔들어 활짝 화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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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4km의 풍경>


4km.

마지막 마을을 지나 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 언덕을 넘는다. 아마 이곳을 ‘기쁨의 언덕’이라 했던가. 저 멀리 산티아고 대성당도 얼핏 보였다. 길에서 살짝 빠져나와, '우정의 길'이란 표시로 설치된 제주 올레 돌하르방도 슬며시 구경을 해본다. 근사한 카미노 동상이 산티아고를 향해 두 팔을 쭉 뻗고 있었다. 탁 트인 시야에 도시 형태를 띤 산티아고가 한눈에 훤히 보였다. 어떤 상징으로서 크게 다가왔다. 평생 아무런 의미가 없던 그 장소가 불식간에 아주 귀한 장소가 됐다. 다다르는 느낌이 강렬했다. 얼른 가닿고픈 마음이 훌쩍 차오른다. 아주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마침 주머니 속 페퍼민트 사탕도 이제 딱 네 개 남았다. 1km에 하나씩. 달그락, 달그락. 그중 하나를 소중히 입에 털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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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3km의 풍경>


3km.

화한 입안에 페퍼민트 사탕 하나를 더. 이 구간엔 킬로미터 표지석이 따로 없었다. 도로와 고가를 지났다. 작은 강과 철로도 건넜다. 어느 성당에선 미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순례자뿐 아니라 여행객과 주민이 한데 마구 뒤섞여 있었다. 낯선 얼굴들 속 간간이 익숙한 얼굴도 보였다. 은밀한 눈빛을 교환하며 서로의 감정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이미 산티아고였다. 분위기를 가늠하며,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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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2km의 풍경>


2km.

마지막 사탕 둘 중 하나를 또 입에 물었다. 잠시 멈춘 상쾌함이 다시 확 퍼졌다. 그런 기분으로 골목을 걸었다. 붉은 지붕과 하얀 벽들이 예뻤다. 아니 그냥 죄다 마음에 들었다. 풋살 경기장엔 아이들 환호가 가득, 농구 코트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스치며 미소를 보내는 꼬마아이, 몇몇 어르신들께선 인자한 얼굴로 '부엔까미노'라 인사를 해주신다. 눈썹을 추켜올리듯 기운을 냈다. 긍정도 부정도 없이, 정확히 한 걸음씩만 떼다 그 앞으로 옮겼다. 다만 나는 확실히 웃고 있었다. 뭔지 모를 벅차오름도 솔직하도록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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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남은 1km의 풍경>


1km.

여기도 딱히 표지석이 없다. 그 대신 1,000 metros라는 이름의 bar에 홀린 듯 들어갔다. 깔리무초 원샷! 후-하고 한숨을 돌렸다. 다다랐다. 이제 정말 다 왔다. 골목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성당의 끝머리가 보인다. 하나였던 그것이 두 개, 세 개 그러다 다섯 개가 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는 말이 왜 이리 적절한지, 이제야 실감한다. 잊지 않고 마지막 페퍼민트 사탕을 입에 밀어 넣었다. 이왕이면 이 순간 이 향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싸하고 화하다. 가슴이 덩달아 고조됐다. 시간을 공들여 천천히 녹여 먹었다. 찬찬히 땅을 지르밟았다. 어느 순간부터 음악소리가 아련히 들려오기 시작한다. 성당 뒤를 돌아 걷는다. 마법의 통로를 통과하듯, 광장으로 통하는 입구를 지난다. 음악소리가 커졌다 작아진다. 그러다 장면이 눈앞으로 갑자기 펼쳐졌다.


<그 마지막, 들어선다-다가선다-펼쳐진다>


0km.


드디어. 기어코. 산티아고 성당에 도착했다. 환한 광장이 한껏 반짝였다. 느릿느릿 광장의 한가운데로 들어섰다. 그냥 후련했다. 안도감과 시원함이 있었다. 페퍼민트 향과 맛이 딱 적절했다. 정오의 뜨거운 햇살마저 요란한 세리머니 같았다. 가방을 확 내려놨다. 스틱도 그 옆으로 던져둔다. 무릎 보호대를 떼었다. 신발을 벗었다. 양말마저 벗고 맨발이 됐다. 매끄러운 발끝 감촉이 도착을 온몸에 알린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마냥 성당을 바라봤다.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양한 표정이 한데 모여 환호와 울음이 아무렇게나 뒤섞인다. 아는 얼굴들과는 인사. 낯선 포옹도 여럿 했다. 당장 사진 따윈 찍고 싶지 않았다. 이 순간 온전히, 여기 그대로. 그거면 지금으론 충분했다. 소란으로 덮인 고요에 잠긴다. 모두와 함께이면서도 완전한 혼자로 얼마간 머물렀다.


여전히 웃고 있었다. 눈물은커녕 웃음 밖에 나지 않았다. 그러리라는 건 사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울고 싶었던 마음은 되려 그 반증과도 같았다. 아무렴, 도착 순간 만난 이 광장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평생 잊지 못할 듯했다. 이런저런 감상이 두서없이 마구 피어올랐다. 그대로 앉아 너르고 너른 광합성을 했다. 뾰족하디 뾰족한 성당의 머리가 광장을 아래로 듬직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뼈마디마디가 흐느적거렸다. 몸이 그만 스르르 녹아버리고 말았다. 느슨하고 노곤했다. 편안하고, 이르렀다.


그렇게 한 시간가량을 있었나 보다, 어느새 저기 '깔리'와 '무초'가 함께 광장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일어나 두 팔 벌려 그들을 환영했다. 한 번씩 꼭 안아 진심으로 축하했다. 고생했다, 서로만이 아는 그런 황홀함을 나눴다. 한동안 각자의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엔 셋이 함께 인증샷도 찍었다. 그제야 나도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앉은 채로 맨발과 가방, 신발과 스틱을 한데 겨우 담았다.

241103_iphone_3256(edit2)(resize).jpg <그래, 도착>

삼인방과는 늦은 점심을 거하게 먹고 헤어졌다. 오늘은 저마다의 밤을 보내고, 내일 저녁 다시 만나 마지막 회포를 풀기로 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상을 주듯 에어비앤비 스타일의 아파트 방을 혼자 빌렸다. 다음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해 일단은 이틀밤을 예약해 뒀다. 주방에 베란다까지, 막상 가보니 기대보다 근사해 완전 마음에 들었다.


딱히 바깥을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마트가 문을 닫았고, 겨우 찾은 24시 슈퍼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와 와인만 사왔다. 이걸로 쉴 준비는 완벽히 다됐다. 짐을 풀자마자 샤워부터 진득이 했다. 모처럼의 이발이 후련했다.(말한 적 있었던가, 놀랍겠지만 바리깡을 들고 다닌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세탁기로 빨래와 건조도 다 돌렸다. 그러곤 침대에 대자로 누웠다. 어느덧 창밖이 뉘엿뉘엿, 시계를 보니 벌써 다섯 시가 훌쩍 넘었다.


남은 온종일, 방에서 편한 시간을 보냈다. 즉석식품으로 저녁도 간단히 해결했다. 다섯 권이나 채운 크리덴셜이 근사해 괜히 꺼내 살펴보았다. 별다른 감상적 소회가 없는 이 순간의 감정이 꽤나 적절해, 스스로도 마음에 들긴 들었다. 그간 못 즐긴 음악들을 실컷 들었다. 싸구려 와인이 잘도 목구멍을 넘겼다. 피곤한데 잠을 자기는 싫었다. 뭔가 아깝다랄까. 새벽 한 시가 넘어서까지 미적미적, 별 것 없는 시간을 보냈다. 아니지. 아주 달콤하고도 푸짐한 휴식을 늦도록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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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의 표정>

어쨌든 그래 여기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35일간의 프랑스길 여정이 이렇게 일단락이 됐다. 고생했다. 그리고 잘했다. 양팔을 돌려 스스로를 최대한 껴안았다. 토닥, 토닥. 토닥.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크게 웃었다. 조금은 허무했고, 더 많이 뿌듯했다.



2024.11.03.

걷기, 산티아고순례길-프랑스길

35일 차(누적거리 773.16km)

오늘 하루 38,796보(25.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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