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누워서 적었던 메모

by 가애KAAE


암실이 아니면 잠들지 못하는 나를 벗어난다.

매일 의존하던 의학적인 안녕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제는 잠들기 위해 만들어둔 단단한 알을 조금씩 깨어낸다.

모두가 잠든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고 잠들던 밤의 창밖은 어떠한가.

나는 그 창밖을 볼 수 없어진지 얼마나 되었는가.


지난 몇년간,

잠이 숙제였던 내게 펼쳐진 이 밤의 창밖은

어찌나 고요했던가.


어쩌면,

이제는,

잠이 숙제가 아니게 되는 날이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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